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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시대] 독거남 고독사 방지 노력…양천구의 '나비남 프로젝트'

[자치시대] 독거남 고독사 방지 노력…양천구의 '나비남 프로젝트'

지난 5월 50대 독거남 지원을 위한 양천구의 '사랑의 도시락 만들기' 행사 모습 /양천구



양천구에서는 지난해 50대 독거남성의 고독사를 막은 일이 있었다. 주민 신고를 받고 찾아간 구청직원이 없었다면 이 남성은 쓸쓸하고 고독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이 일을 계기로 양천구는 중년 독거남성에 대한 집중조사를 실시하고, 이들의 고독사 방지를 위한 정책을 중요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김수영(52) 구청장은 평소 "어려울 때일수록 소외된 이웃이 없는지를 살피는 일이 지방자치단체의 의무"라고 말한다.

양천구가 50대 남성의 고독사를 막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은 '나비남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전국 최초의 50대 독거남 고독사 예방 및 지원책이다. 양천구는 50대 독거남이 혼자가 아니길 바라는 마음과 이번 프로젝트가 나비효과가 되어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프로젝트 이름을 '나비남'이라고 붙였다.

구는 프로젝트 추진에 앞서 지역 내 50대 독거남 6천8백여 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전수조사는 지난 2월에 약 40일간 진행됐다. 전수조사 결과, 지원을 필요로 한 가구 404가구(5.9%), 조사를 거부한 가구 198가구(2.9%), 부재중인 가구 576가구(8.4%)로 나타났다. 타인거주, 공가, 전출 등으로 제외대상이 된 1126가구(16.5%)와 지원이 불필요한 가구 4536가구(66.3%)도 있었다. 구는 지원이 필요한 가구에 대해 생계 및 주거, 건강, 일자리 등에 대한 욕구분석도 실시했다. 404가구 중 96가구가 2가지 이상 복합적인 욕구를 가진 고·중위험군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말 양천구 나비남 멘토단 발대식 모습 /양천구



'나비남 프로젝트'는 위기의 50대 독거남을 발굴하고 이들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며, 결국에는 사회공동체로의 복귀를 지원한다. 구는 지난달 28일 양천문화회관에서 위기의 50대 독거남들이 가진 삶의 고민과 어려움을 함께 나눌 멘토단 발대식이 열었다. 95명의 나비남 멘토단은 75명의 50대 독거남 멘티에게 7월부터 멘토링을 시작한다. 멘토단은 50대 이상 남성들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이 아닌 가까운 이웃에서 찾았다. 이들은 위기에 놓인 또래 남성들에게 친구이자 이웃 또는 조언가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양천구는 50대 독거남들이 가진 복합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50스타트 지원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우선 신월동에 있는 한빛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임시로 '50스타트 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센터 내에는 전담직원을 배치해 복지, 보건, 고용, 금융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50대 독거남들이 찾아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 놓고,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민·관의 가용 가능한 자원을 연계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중물 같은 공간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 /양천구



이 밖에도 지역복지관과 지역재단, 병원, 경찰서, 소방서, 일자리플러스센터, 금융복지상담센터, 자원봉사센터 등 32개 기관과 50대 독거남 지원협의체를 구성해 민관 네트워크를 통한 자원 공유와 위기사유별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각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양천사랑복지재단은 LED등 교체사업, 반찬지원사업, 건강 및 심리 상담지원, 재취업을 위한 기술습득 지원사업 등을 민간자원을 활용해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고독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가 집약되어 있다"며 "특히 50대 남성의 고독사는 우리 사회가 발굴하지 못한 복지사각지대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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