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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인터뷰] '박열' 최희서 "이준익 감독님의 뮤즈요? 영광이죠."

최희서/메트로 손진영



[스타인터뷰] '박열' 최희서 "이준익 감독님의 뮤즈요? 영광이죠."

'박열'서 가네코 후미코 완벽 연기

유창한 일본어 연기 호평

"이제훈과 호흡 말이 필요없어"

전작 '동주'에서 일본인 여학생 쿠미 역을 맡아 짧은 시간 안에 깊은 여운과 잔상을 남긴 배우 최희서(30)가 영화 '박열' 속 가네코 후미코로 돌아왔다. 단역과 조연을 거쳐 이제는 이준익 감독의 뮤즈로 당당히 자리한 최희서. 그녀가 주연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수많은 노력과 열정이 숨어있었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최희서를 만나 영화 '박열'과 그녀의 연기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시사회까지 포함해서 영화를 세번 봤어요. 처음에는 제가 연기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작품을 볼 수가 없더라고요. 세번 정도 보니까 관객입장에서 볼 수 있던 것 같고, 아직도 후미코에서 제가 빠져나오지 못했는지 울컥하는 부분도 많았어요. 무엇보다 저희 부모님이 칭찬이 후하신 편이 아닌데, '박열'을 보시고 나서 '잘봤다. 잘했다'고 해주셔서 뿌듯하고 좋았죠."

영화 '박열'은 작품은 간토(관동) 대학살이 벌어진 1923년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한 박열과 그의 연인이자 동지였던 가네코 후미코의 실화를 다뤘다. 역사 속에서 주목받지 못한 이들의 숭고한 삶이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이준익 감독의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함께 하게 된 최희서. 최근에는 '이준익 감독의 뮤즈'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최희서는 "모든 배우가 같이 작업하고 싶은 감독으로 손꼽는 이준익 감독님과 두번이나 연달아 작품을 하게 된 것 그 자체로도 감사하고, 지금 매우 행복한 상태예요.(웃음) 가네코 후미코를 연기하는 내내 '앞으로 이런 좋은 역할을 연기할 기회가 또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찍었어요. 그리고 감독님의 최근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강인하고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여서 관객분들이 더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최희서/메트로 손진영



최희서는 '박열'의 제작(시나리오 회의) 단계 때부터 참석했지만, 후미코 역을 연기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시놉시스 회의를 할 때 감독님이 저를 염두에 두신 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캐스팅을 감독님 혼자서 결정하시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고, 제가 주연을 맡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기대하지 않았어요. 캐스팅 됐을 때 한동안 꿈인가 싶더라고요. 무조건 한다고 했죠."

실존 인물을 연기하기에 앞서 최희서는 만발의 준비를 했다. 가네코 후미코의 자서전과 역사적 사료들을 닥치는대로 찾아보고 공부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또 일본인이 구사하는 어눌한 한국 발음을 연기하기 위해 한글을 히라가나로 바꿔서 외우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해 완벽히 후미코를 소화해냈다.

최희서는 "'인간이면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녀의 신념과 사상도 매력적이었지만, 그런 사상을 갖게 된 그녀의 힘들었던 유년기(가족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핍박받았던 과거)에 더 매력을 느꼈다"며 "그녀가 왜 아나키스트(탈국가적이고, 탈민족적인 사상.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온전한 삶의 가치관을 추구하는 이념)가 됐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점차 그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인물의 내면에 집중했음을 밝혔다.

그 결과 최희서의 숨결을 불어넣은, 직설적이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줄 아는 강인한 후미코가 스크린 위에 탄생할 수 있었다.

최희서/메트로 손진영



완벽한 일본어 구사능력, 어눌한 한국어 발음은 물론, 코를 찡긋거리며 베시시 웃어보이는 표정과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는 표정까지. 영화를 본 관객 중 몇몇은 '진짜 일본인 아니야?'라고 의심할 정도로 최희서의 연기는 흠잡을 데가 없다.

"어릴 때 일본에서 살았던 경험때문에 일본어는 유창하게 했죠. 살면서 제가 습득한 언어가 이렇게까지 메리트있게 쓰인다는 게 참 신기하고 감사해요. 그리고 표정이나 제스처는 어떤 것을 참고했다기 보다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아요. 기모노와 게다(일본 전통 신발)를 신었을 때 소매를 걷어올리거나 걸음걸이같은 것들은 관찰하면서 몸으로 익혔고요."

영화를 찍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을 묻자 그는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최종 공판장' 씬을 꼽았다. "선고를 받기 전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는가라고 묻는 질문에 '나는 박열과 함께 죽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장면인데, 머리로는 이해를 하겠지만 마음으로는 그 대사가 와닿지 않더라. 수없이 연기를 해도 완벽하게 소화되지 않는 찝찝한 느낌이 있었는데 촬영이 시작되고 이제훈의 눈빛을 보는 순간, 혼자 연습했을 때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쏟아져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상대배우와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

최희서는 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과와 영어영문학과를 전공했다. 연기를 하고 싶었던 그녀는 대학교에 입학 후 연극동아리에 들면서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겼다.

"부모님은 제가 진짜로 연기자를 할거라고 생각못하셨던 것 같아요. '대학교 들어가서 하고 싶은거 다 해'라고 하셨던 말을 저는 지킨 거고요.(웃음) 이번 작품을 통해서 배우로서 크게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역할의 중요도를 떠나서 극 전체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주연의 무게와 책임감을 배울 수 있던 소중한 기회였어요. 저 스스로에 대한 기대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잖아요. '박열' 후에 스타가 되어있을 거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아요. 앞에 주어진 일들, 일단은 영화 홍보를 열심히 하면서 다음 작품으로 관객에게 보답하는 게 제가 할 일인 것 같아요."

'그 배우가 출연한 작품은 꼭 보고 싶어지는 배우'가 진짜 좋은 배우인 것 같다고 말하는 최희서. 그녀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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