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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CEO인터뷰]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이사 "사회책임투자 중요"

"사회책임투자 확산, 국민연금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이사



최근 스튜어드십코드와 기업의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면서 국내에서 가장 바빠진 자문사가 있다. 바로 사회책임투자 전문가그룹인 서스틴베스트다. 1988년도부터 증권사에서 일하며 소위 '잘나가는 증권맨'이었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일하는 것에 회의감을 느끼고 떠난 영국 유학길에서 사회책임투자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4년 여의 유학생활을 끝내고 2004년 한국에 돌아온 류 대표는 2006년 '서스틴베스트'를 세우고 10년 넘게 한국에 SRI(사회책임투자)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 그리고 새 정부의 출범 이 후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류 대표는 사업 초기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사막에서 동행자도 없이, 물도 없이 걸어가는 기분이었다"고. 하지만 류 대표는 유럽에서 정착된 자본시장 제도는 시차를 두고서라도 국내에서 주류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10년 뒤 그 믿음은 현실이 됐다. 국민연금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공식화했고,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이 움직임을 뒤따르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스튜어드십코드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관투자가들이 증권시장 모니터만 보는 게 아니라 투자한 기업이 주주 친화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지, 딴 짓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감시해야 하는데 이 역할을 의무화한 게 스튜어드십코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튜어드십코드를 주주가치를 지켜주는 '주주대리인 이론'의 관점에서만 보는 것을 경계했다. 오히려 기업의 이해관계자가 주주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회책임투자자'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는 "수출 기업이 이용하는 항만은 우리의 세금이 들어간 인프라이고, 기업들의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은 국민이다"면서 "기업은 주주만의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사회책임투자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도 같았다. 국민연금의 기금은 노동자, 주부, 노인 등 모든 국민의 자금이 들어있기 때문에 "국민연금은 기업에 근로자들의 복지나 권익 향상, 협력업체의 상생경영 등을 요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튜어드십코드가 배당으로만 설명되는 것은 철학에 반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배당 확대가 오히려 기업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제한하고, 기업의 성장동력을 약화시킨다는 것이다.

그는 "외국투자자들은 국내 금융지주들에게 배당성향을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배당률이 높아지면 주주들에게만 좋다"고 말했다.

때문에 스튜어드십코드의 역할은 "종업원들에게 이익의 과실이 얼마나 공유되고 있는지, 자기자본력을 확충해서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데 노력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스튜어드십코드가 기업의 배당성향 확대,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넘어서 '사회책임투자'를 요구하는 투자자가 될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국민연금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그는 "국민연금 자체만으로 110조가 넘는 주식투자를 하고 있고, 국민연금의 도움을 받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의 자금만 해도 60조원"이라며 "국민연금이 사회책임투자자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면 운용사들도 그 철학을 따르게 될 것이고 기업들은 투자자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명한 경영을 통해 내재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이사



그는 국민연금이 사회책임투자자로서의 역할만 다해도 투자수익률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주가가치 할인)가 해소되면 국내 증시 PER(주가수익비율)이 10배에서 14배로 갈 수 있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자금이 100조에서 140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하면서 "지금 국민연금은 주식을 매매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기업들에게 ESG(친환경·사회적 기여·투명한 지배구조) 기반의 사회책임투자를 요구함으로써 코리아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게 투자수익을 높이는 비결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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