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점점 어려지는 취준생…'KB굿잡 취업박람회' 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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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점점 어려지는 취준생…'KB굿잡 취업박람회' 현장에 가다

최종수정 : 2017-06-22 17:37:20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2홀에서 열린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에서 10대 학생들이 취업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채신화 기자
▲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2홀에서 열린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10대 학생들이 취업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채신화 기자

KB국민은행, 하반기 공채 연계 현장면접 총 600명 진행…학생·군인들도 "일자리 불안" 걱정

"일자리도 부족한데 고등학교 졸업 전에 취직해야죠."

단정히 교복을 차려입은 정 모(19)양이 쓴웃음을 지었다. 22일 경기도 일산 킥텍스(KINTEX) 제1전시장 2홀에서 KB국민은행의 주관으로 열린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는 교복과 군복 차림의 무리들로 붐볐다. 극심한 취업난 공포가 취업준비생의 나이를 끌어내렸다.

이에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박람회를 통해 250여개의 우수기업과 2만명 이상의 구직자를 한 곳에 모았다.

정장 차림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박람회장엔 앳된 얼굴의 10대 학생들이 주를 이었다. 어린 학생들은 친구끼리 짝을 지어 다니며 다소 들떠 보였으나, 현장 면접에 앞서는 챙겨온 높은 구두로 갈아 신는 등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2홀에서 열린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에서 군인들이 박람회 방문 신청을 하고 있다. 채신화 기자
▲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2홀에서 열린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군인들이 박람회 방문 신청을 하고 있다./채신화 기자

이른 아침부터 서울 관악구에서 지하철을 타고 혼자 박람회장을 찾은 병락뉴헬스고등학교 3학년 지은비(19) 양은 "특성화고등학교는 취업률이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지만 빨리 취업을 하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았다"며 "컨설팅도 두 번이나 받았는데 생각보다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취업 준비에 필요한 도움이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취업에 성공한 학생도 있었다. 경기모바일과학고등학교 서 모(19) 군은 최근 IT종합서비스기업에 합격한 뒤 친구들을 격려하기 위해 함께 박람회장을 찾았다.

서 군은 "한 달 동안 취업 준비를 했는데 운이 좋게도 졸업하기 전에 취업을 하게 됐는데, 부모님도 자랑스러워하고 저도 친구들 중에 가장 먼저 합격해서 뿌듯하다"면서도 "하지만 날이 갈수록 요구하는 스펙이 많아서 선·후배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전역을 앞둔 군인들도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공군 병장 김 모(23)씨는 "아직 취업 전선에 뛰어들진 않았지만 막상 컨설팅을 받아보니 안 하는 것보단 낫다는 생각이 든다"며 "선배들이 취업난으로 어려워하는 걸 보고 일찍부터 준비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해병대 군수단 김초롱(24) 중사진은 올해 말 전역을 앞두고 처음으로 취업박람회를 찾았다. 김 중사진은 "입대 후 꿈을 품게 됐는데, 전역할 때가 되니 마음이 불안하긴 하다"며 "오늘 여러 부스를 돌아봤는데 연봉 등 좋은 조건으로 직장을 찾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장 차림의 면접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면접장에 들어서기 전 준비해 온 답변을 외우며 심호흡을 하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현장면접 열기가 가장 뜨거운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자체와 연계해 서류면접을 실시했고 전형에 통과한 총 600명을 대상으로 현장면접을 실시키로 했다. 이번 면접에서 통과한 면접자는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서류 시험이 면제된다.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2홀에서 열린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에서 면접자들이 KB국민은행 현장면접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채신화 기자
▲ 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2홀에서 열린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면접자들이 KB국민은행 현장면접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채신화 기자

국민은행 면접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도착한 엄 모(25)씨는 "작년 8월에 수료만 하고 취업 준비를 시작했는데 졸업 유예가 취업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아서 올 2월 졸업했다"며 "인문학을 전공했지만 취업 자리가 한정적이라 경상계열을 복수전공했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 점포 축소 등 은행업의 전망이 다소 어둡다고 보는 시각에 대해선 "AI(인공지능) 등 핀테크 발달로 은행원의 자리가 좁아지고 있어 불안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어르신 고객 등을 생각하면 아직까지 대면이 꼭 필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의 취업난 만큼이나 기업들의 '인재난'도 눈에 띄었다. 중견기업 등을 제외한 일부 중소기업의 부스엔 방문객의 발길이 금새 끊겼다.

한 해외진출 컨설팅 및 마케팅 회사의 인사담당자 홍 모씨는 "우리 회사는 전공과 언어능력을 중요시 하는데 학생과 군인들이 대다수라 현장 채용은 힘들 것 같다"며 "사전면접자를 대상으로 20명 정도 면접을 진행할 예정인데, 늘 그렇듯이 지원자와의 매칭이 힘들다"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국민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며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KB만의 차별화된 사회공헌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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