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석유화학/에너지

국내 화학업계가 물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LG화학 청주 RO필터 전용공장에서 직원들이 수처리 RO필터 제품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LG화학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효성, SK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수(水)처리 사업에 직간접으로 뛰어들고 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수처리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이집트 해수담수화 공장에 역삼투압(RO) 필터 단독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30만톤 규모인 이 공장은 하루 동안 약 100만명에게 담수를 공급할 수 있는 이집트 최대 규모의 시설이다. 이 공장은 세계에서 염분 농도와 수온이 가장 높은 홍해 지역에 위치해 가장 뛰어난 성능의 필터가 필요했고 LG화학 필터가 기술 요구 수준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본격적으로 수처리 사업에 뛰어든 LG화학은 이스라엘과 오만 등 중동 지역에서 꾸준히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20조6593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기초소재부문의 비중이 가장 컸고 수처리 사업이 포함된 정보전자소재 부문 매출은 2조7000억원에 그쳤다. 이 가운데 RO 필터의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얼핏 보기에 매출 비중도 적고 적자가 나는 부문의 사업을 굳이 영위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LG화학이 수처리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세계 수처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적으로 깨끗한 식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 가게에서 생수를 사먹는다는 개념이 희박했지만 현재는 일상화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물 부족 현상은 우리 생활을 바꿀 정도로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7139억 달러 규모였던 세계 수처리 시장은 올해 7386억 달러, 2020년 8341억 달러(약 96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처리 시장 가운데 RO필터만 보더라도 지난해 1조5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2조원으로 연간 4.8%의 고성장이 예측된다.

글로벌 수처리 RO필터 시장 전망. /LG화학



LG화학 외에도 롯데케미칼, 효성, SK케미칼 등도 수처리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1년 수처리 시장에 진출했고 2015년 삼성SDI의 관련 연구개발 시설을 인수했다. 500억원을 투자해 대구에 설립 중인 멤브레인 생산 공장도 2018년 하반기까지는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멤브레인은 물에 포함된 다양한 물질을 여과하는 반투과성 막을 갖춘 필터의 일종이다.

효성은 2011년 미세한 구멍이 뚫린 막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머리카락 굵기의 1200분의 1 크기 구멍이 뚫린 빨대모양의 막을 다발로 엮어 용기 안에 넣은 효성의 '아세틸화 메틸셀룰로스(AMC) 가압형 중공사막 모듈'은 멤브레인 필터와 비교해 친수성과 내오염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를 통해 국내시장과 중동, 아프리카 등을 공략할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삼양사와 합작해 세운 휴비스의 자회사 휴비스워터 통해 수처리 사업을 벌이고 있다. 휴비스워터는 발전소 기획, 설계, 유지보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국내 발전소용 수처리 시장 9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2년 산업용 멤브레인 '클린필-S'를 개발해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앞 다퉈 수처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RO 필터 시장의 경우 다우, 니토덴코, 도레이 등 메이저 3사가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국내 시장에 가격 경쟁 중심의 저수익 구조가 고착화되며 분리막 등 핵심소재에 대한 기술과 연구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해외 시장 진출을 늘리고 선진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