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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재테크

[P2P금융人]렌딧 김성준 대표 "P2P대출로 불합리한 금리절벽 개선할 것"

신용대출 '금리 절벽' 사회적 문제에서 가능성 엿봐…가이드라인 보단 '나아가야 할 방향'에 집중

'금리 절벽'. 1~3등급 우량 신용자는 은행권에서 5% 미만의 대출금리를 적용받고, 그 외 대출자는 2금융권에서 20%대 고금리 대출을 받는 구조를 말한다. 이 구조에 불합리함을 느낀 P2P(개인간)금융기업 렌딧 김성준 대표는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 들었다. 적정 금리가 부재한 한국 시장에서 P2P 방식을 접목해 대출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그로부터 2년 뒤, 렌딧은 중·저신용자에게 중금리 가뭄의 단비로 작용하며 P2P대출 개인신용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P2P금융기업 렌딧 김성준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을지로 렌딧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손진영 기자



◆ '금리 절벽' 해법으로 렌딧 세워

지난 16일 서울 을지로 렌딧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의 이력은 특이했다. 과학고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며 엘리트 길을 걷던 그가 하루아침에 P2P금융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직접 경험한 불합리한 금리 체계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대출을 받아야 할 일이 있었는데 미국에서 5년 정도 거주하다보니 신용점수가 없어 2금융권을 이용해야 했다"며 "당시 저축은행에서는 22%의 고금리를 내라고 했는데, 미국 P2P금융기업인 렌딩클럽에서는 7.8%의 중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약 3배에 가까운 금리 차에 불합리함을 느낀 그는 중저신용자의 대출 시장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김 대표는 국내 4~6등급에 해당하는 성인인구 1800만여명이 일괄적으로 위험도를 측정 받아 20%대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사회적 문제'를 마주하게 됐다. 중금리 대출의 부재는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 부채 문제와도 연결 지어 생각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가계부채 문제가 해결되려면 첫째는 국민 전체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거나 또 하나는 기존에 갖고 있는 대출의 질이 좋아지는 것, 즉 금리가 낮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두 번째 가능성에 뛰어들었다. 1360조원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 261조원의 평균 금리 1%만 낮아져도 2조원의 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신용부문 중 중금리대출을 겨냥했다. 2015년 3월 법인을 세우고 4월 투자를 받아 5월 대출 서비스를 론칭했다. 결단을 하자 실행은 빨랐다. 해외 사례에서 미리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

그는 해외 P2P대출 시장에서 순기능과 성장 가능성을 찾았다. 김 대표는 "중국인의 돈 95% 이상이 은행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는 말이 있다"며 "그만큼 사금융이 많다는 얘긴데 중국은 P2P시장을 통해 음지에 들어간 돈을 수면 위(연 70~80조원 취급)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P2P대출은 어느 국가에서든 순기능을 하고 있고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며 "더군다나 한국은 나이스신용평가, KCB(코리아크레딧뷰로), 한국신용평가 등으로 신용 정보가 집중화된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P2P대출이 자리 잡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P2P금융기업 렌딧 김성준 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을지로 렌딧 본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손진영 기자



◆ 빅데이터로 '중금리 전쟁' 총알 장전

김 대표는 우선 개인 신용대출에만 집중했다. 심사 등의 절차에서 대면이 필수적인 부동산 대출 등은 차치하고 전자동 시스템화가 가능한 개인신용을 통해 차별화를 뒀다.

4~6등급 중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렌딧 대출은 2금융권 대비 금리가 절반 수준인데다 번거로운 서류 절차가 적어 2년 만에 누적대출 500억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투자자에게도 투자 선호도가 높다. 렌딧의 최소 투자단위는 5000원으로 동일한 투자금액으로 더 많은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 분산투자로 최대한 리스크를 잡아 '(고객이) 어머니의 돈'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그의 목표다. 현재 렌딧은 다량분산 투자로 리스크를 잡는 동시에 실효세율은 낮추면서 수익률은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 책정의 구체화를 위해선 금융정보와 비금융정보를 함께 활용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서 받은 250가지의 금융 데이터를 토대로 페이스북 및 사이트 내 행동 분석 등 비금융정보를 이용한다. 이에 더해 김 대표는 신용평가모델 고도화를 '가장 큰 미션'으로 잡고 빅데이터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개인 신용대출은 모두 전자동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동일한 대출건이 집행할 때 부동산 대출 등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며 "당분간 신용대출에 집중해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개인신용에 집중한 김 대표의 뚝심은 'P2P대출 가이드라인'도 빗겨갔다. 분산투자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1000만원 개인투자금 제한'에 타격이 없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중금리 시장의 '플레이어'로서 금리 절벽을 허물어 가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중금리 시장은 워낙 크기 때문에 여러 플레이어가 나와야 해결할 수 있는 사이즈"라며 "계단형으로 불합리하게 형성된 금리 절벽을 곡선(적정금리화)으로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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