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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59) 사람이 보인다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하루하루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살아간다. 내가 원하는 만남과 공간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노출돼야 하는 경우도 있다.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있고 거미줄보다 더 촘촘한 네트워크 속의 삶. 지금 우리들의 삶이 그러하다. 표면적인 풍요로움은 있지만, 실체적인 알맹이가 없는 삶이 과연 우리에게 제공하는 이로움은 무엇일까.

이해 받으려는 사람만 있고, 이해하려는 사람은 없다. 말로만 이타주의를 외치면서 정작 본인들은 이기주의를 넘어서 독선과 교만과 과대망상에 가까운 사고를 가지고 그것을 또 정당화하려 한다.

모든 것이 자기중심적이다. 대화는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지, 자신의 의지와 생각만이 전부가 되어서는 상대로 하여금 어떠한 동의나 설득과 이해도 이끌어 낼 수 없다.

간혹 어떤 사람을 보고 '호불호(好不好)' 가 나뉜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말 그대로 '좋음'과 '나쁨'을 뜻하는 말인데, 사실상 표현의 궁극적인 의미에는 그냥 '나쁨' 만을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칠고 험난한 인생사에서 과연 무엇이 개인의 처신에 가장 좋은가를 놓고 볼 때 '겸손함' 만 한 덕목도 없는 것 같다. 누구나 자신보다 자세를 낮추고 자신의 말보다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 그것을 싫어할 사람은 없기 마련이다.

사람이 본능적으로 자신을 평가할 때는 자기합리화에 왜곡된 자기애를 발휘하게 되고, 반대로 타인을 평가할 때는 객관적이고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 그런 사고 자체에서부터 현실성이 떨어지지 않는가.

내 자신이 대우받고 싶은 만큼 상대를 먼저 대우하는 방법에 우리는 익숙하지 않다. 사람의 인생에서 좋고 싫음과 유쾌함과 불쾌함을 느끼는 경우는 대부분 비슷하다.

누군가와 인사를 하고 교제를 하면서 명함을 교환하기도 한다. 분명 사회적 호칭이 그 안에 있기 마련인데, 상대의 호칭을 제대로 불러주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작은 차이지만, 관계설정에 있어 상당히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필자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도 이유가 없고, 싫어하는 데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두 가지 특별한 이유야 나름대로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신앙에서 말하는 영적(靈的) 흐름이 유사한 경우 친밀감을 느끼게 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서로가 노력해도 결코 좁혀지기 어려운 간극(間隙)이 생기기 마련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인사를 하고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인사(人事)야말로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 중에서도 얼마나 중요하면 사람 '인(人)' 에 일 '사(事)'를 쓰겠는가.

그리고 사람 사이의 소통에서 인사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언어인데, 반드시 상대방에 걸 맞는 호칭을 불러줄 때 이미 대화의 절반은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내가 소위 남의 뒷담화를 하면서 다니면 상대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완벽한 본인의 착각이다. 사람의 말이라는 것은 디지털 이상의 강한 전파력이 있기 때문에 상대에게 반드시 전달되게 되어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상대를 칭찬할 수 없다면 침묵해라. 내가 먼저 하는 인사조차 어렵다면, 상대가 나를 존중할 것을 기대도 하지 말라. 사람관계에서 분명한 이유와 목적 없이 질투하고 시기한다면 그것만큼 볼썽사나운 일도 없을 것이다.

시기와 미움이 다툼을 만들고, 그 다툼이 분노와 분쟁을 만든다. 결국 인간관계에서 정답은 없겠지만,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대부분의 감정은 비슷하다는 것만 기억해도 모든 인간사(人間事)가 지금보다는 편안하고 세련되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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