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증권일반

중소형 증권사 인수합병 지지부진, SK증권은?

SK증권 주주 구성( 2017년 1분기 말 기준)자료: SK증권, 한국투자증권



LS네트웍스가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매각을 잠정 보류키로 결정함에 따라 증권가 인수합병(M&A)시장의 최대 흥행카드로 SK증권이 떠올랐다. 자기자본이 4231억원에 불과하지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잇따라 실패로 돌아가면서 지방은행과 중견 증권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이 보유한 SK증권 지분 10%만 인수해도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돈 들이지 않고, 새로운 시장에 진출(은행) 하거나 자기자본(증권사)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최종 매각까지는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실제 중소형 증권사 인수협상 중 적잖은 견해차로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지방 은행들이 SK증권의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특히 이 두 곳 수장인 김한 JB금융지주 회장과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은 '비은행 강화', '수도권 영토 확장'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놓고 한 치 양보 없는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지방에 거점을 둔 두 회장 간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은행 쪽 쏠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SK증권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 금융지주 수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80~90%에 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이 사모펀드(PE)부문의 역량과 채권(DCM) 부문 강점까지 겸비하고 있어 비은행부문 강화를 꾀하는 금융지주사들에는 안성맞춤인 매물"이라고 평가했다.

JB금융과 DGB금융 모두 자금력 측면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과점체제의 지배구조인 JB금융지주는 힘센 이사회를 통과해야 하고 DBG금융지주도 정부 영향력 아래에 있는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종금증권, 케이프증권 등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초대형IB로 도약하고 사세를 확장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만계 사모투자펀드(PEF)와 국내 PEF 등도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PEF의 참여는 SK그룹 측이 가장 선호하는 시나리오다. SK증권 브랜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그룹과의 관계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중간금융지주사 허용에 대비해 매각한 지분을 나중에 되사는 '바이백(buy back)' 옵션을 붙일수도 있다. SK그룹은 오랜 기간 중간금융지주법안을 기다리며 SK증권의 그룹 내 잔류를 희망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우물안 개구리 신세인 국내 금융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뛸 경쟁력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덩치키우기 전략으로 중소형사 인수에 섣불리 뛰어 들었다가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SK증권 매각을 대한민국 자본시장이라는 큰 틀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가장 강력한 카드는 국내 금융사들의 덩치를 키우는 것이다"면서 "다만 한국판 '골드만삭스'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기초 체력을 키우는데 보다 힘을 써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사는쪽과 파는쪽 모두 이런 관점에서 SK증권 지분 인수전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SK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에 따라 SK증권 지분 10%를 오는 8월까지 처분해야 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