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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40년 비하인드 스토리] (19) 지하철서 담배 팔며 금연 선포한 서울시

최종수정 : 2017-06-13 12:23:30

[서울지하철 40년 비하인드 스토리] (19) 지하철서 담배 팔며 금연 선포한 서울시

현재 지하철 역사에는 화재에 대비한 소화기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30년 전에는 이런 자리에 담배자판기가 서 있었다. 송병형 기자
▲ 현재 지하철 역사에는 화재에 대비한 소화기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30년 전에는 이런 자리에 담배자판기가 서 있었다. /송병형 기자

1988년 9월 서울올림픽 개막을 며칠 앞둔 어느 날 한 중앙일간지에는 지하철 역사 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승객을 비판하는 기사가 실렸다. 서울시가 지하철 역사 내 84곳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곳곳에 금연포스터와 안내문을 붙였는데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승객들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는 "올림픽기간 중 서울지하철공사(서울교통공사 전신)가 290만 명의 관람객 중 60%인 162만 명을 수송할 예정"이라며 "지하철 역사 내에서의 금연은 올림픽 개막을 며칠 앞둔 요즘 더욱 준수가 요구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호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들은 역 구내는 물론이고 전동차 안에서도 담배를 피워댔다. 점차 흡연 시민이 줄기는 했지만 올림픽 이후 10년 가까이 지나서도 역사 내에서는 담배를 피워대는 사람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당연했다. 정작 금연을 선포한 서울시부터 역사 내에서 담배자판기를 놔두고 담배를 팔았고, 재떨이까지 비치하는 이율배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현재 지하철 역사에는 화재에 대비한 구호용품 보관함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30년 전에는 이런 자리에 담배자판기가 서 있었다. 송병형 기자
▲ 현재 지하철 역사에는 화재에 대비한 구호용품 보관함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30년 전에는 이런 자리에 담배자판기가 서 있었다. /송병형 기자

지하철 역사에서는 서울시의 이런 행태에 격분해 담배자판기를 부순 시민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른 시민들은 소리 없는 응원을 보냈다. 당시 이를 목격한 한 시민은 1988년 8월 한 일간지에 "지하철 역사 구내에서 담배를 절대 못 피우게 하면서 담배자판기는 그대로 놔두는 것은 모순"이라며 "(청원경찰과 역무원들에게 팔이 잡혀 끌려간) 그의 용기와 행동에 공감을 느꼈다"고 했다.

지하철 금연은 1988년 7월 시작됐다. 서울시 산하 서울시소방본부는 화재 우려와 담배연기로 인한 오염을 막겠다며 1988년 7월 화재예방조례를 개정, 지하철에 금연구역을 지정한다. 하지만 서울시의 또 다른 산하기관인 서울지하철공사는 담배판매와 재떨이 비치로 정반대의 행동을 보였다. 게다가 벌금도 1만 원 이하에 불과했고, 단속 의지까지 없었기에 시민들의 지하철 내 흡연은 계속됐다.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높아졌고, 결국 조례가 아닌 법으로 금연을 강제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1993년 5월 드디어 공중위생법으로 지하철 흡연을 금지하고 위반자에 대해 경범죄처벌법을 적용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흡연이 사라지지 않자 1995년 지하철 전 지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벌금도 3만 원으로 올린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철구간은 흡연이 허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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