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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58) Give & Take

[김민의 탕탕평평] (58) Give & Take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세상의 이치를 논할 때 흔히들 'give and take' 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말 그대로 '주고받는 것'이다. 인간사에 일방적이라는 것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비즈니스를 하던 정치를 하던 이외의 수많은 일을 행할 때 흔하게 쓰는 말이 '파트너'이다. 즉 유무형의 협력관계에 있는 동반자를 의미한다.

세상은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는 다소 진부한 개념이 정치의 존재이유와 필요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인간은 생존본능에 의해 가급적 자신이 손해 볼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이는 동물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래도 지각능력이 있는 우리 인간들이 특히 그러하다. 많은 이들이 상대에게 무언가를 먼저 제공받기를 원한다. 누가 먼저 주느냐에 혈안이 되어간다. 먼저 줘야 할 수도 있고, 먼저 받을 수도 있다. 삶의 방식에 일률적인 제도나 규정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사람은 각양각색(各樣各色)이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인생의 경험과 경우의 수가 늘어나면서 가장 힘든 게 인간관계라는 생각을 한다.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이 누구와도 일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남이 나와 같을 수 없는 것이고, 서로를 이해하며 제대로 된 소통과 공감이 생겨나기도 어려운 것 아닌가.

적어도 남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전제로 관계를 시작할 정도만 되어도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소소한 한두 가지만이라도 공통분모가 있다면 그나마 관계는 수월해질 것이다.

정말 아무 바라는 것도 없이 일방적으로 베풀 수 있다면야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자기중심적인 우리 인간이 그것을 행함으로 드러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려는 의지와 노력만 있어도 분명 보통 사람은 아닐 것이다.

좋았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고 멀어지는 경우 대부분이 무언가를 바라고 상대를 대했기 때문이다. 내가 상대에게 어떤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도 아무 기대없이 한 행동이라면 이후로도 관계는 얼마든지 원만할 수 있다. 그게 쉽지가 않으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서로 비슷하게 주고받을 때 가장 이상적인 관계가 성립된다. 내가 원하는 것과 상대가 원하는 것에 암묵적으로나마 충분한 이해가 있을 때 가능하다. 필자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부탁을 하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가급적 상대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혹은 무엇이 가장 절실할지를 세심하게 살피는 편이다. 그리고 가급적 내가 먼저 상대에게 도움이 되려고 무던히도 노력한다.

가끔 생각지도 않았던 지인이나 인사 한번 정도 나눈 분들에게 이런저런 부탁을 받을 때가 더러 있다. 평소 이런저런 소통이 있던 사이라면 내가 좀 희생을 하더라도 부탁을 들어주려고 노력하지만, 그렇지도 않은 관계에서 자신의 이익에만 관련되는 무리한 부탁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솔직히 불편하기도 하고 가끔은 불쾌하기도 하다.

우리들 각자가 무언가를 상대에게 부탁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상대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말로만 생색내지 말고, 행함으로 남을 도울 수 있는 그런 마인드로 각자가 자신을 되돌아보고 노력할 때 우리가 속해 있는 모든 인간관계는 서로가 그만큼 유연하고 편안해질 것이다.

세상은 그렇다.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고, 내가 고맙고 기쁜 일이라면 상대도 역시 마찬가지다. 평상시에는 얼굴과 이름만 아는 정도로 지내다가 자신이 어려울 때만 연락하고 부탁하는 것은 각자가 어느 정도 지양해야 할 것이다. 요구가 아니라 상호작용을 하자. 서로에게 부담이 아니라, 편안한 관계설정에 초점을 맞추자. 그러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게 많을 것이다.

부탁보다는 소통이 먼저이고, 소통 이전에 상대에 대한 진정성 있는 관심이 우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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