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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악녀' 김옥빈 "액션스쿨에서 배운 것들 아까워서라도 액션 또 하고파"

김옥빈/메트로 손진영



[스타인터뷰] '악녀' 김옥빈 "액션스쿨에서 배운 것들 아까워서라도 액션 또 하고파"

'악녀' 136개국 선판매 쾌거

"액션 연기, 힘든만큼 매력적"

다양한 감정선도 놓치지 않고 연기

"김옥빈이었으니까 가능한 액션이고, 연기였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 배우 김옥빈은 이번 작품에서 기존에 볼 수 없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대체불가한 배우'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영화 '악녀' 개봉을 앞두고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옥빈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어지는 언론의 호평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 눈치였다.

"'악녀' 시나리오를 받고, 감독님께 처음으로 했던 질문이 '투자가 잘 됐나요?'였어요. 영화 시장에서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은 게 사실인데, 여자 킬러가 주인공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거든요. 저는 오래 전부터 이 순간을 기다려왔던 것 같아요. 워낙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다양한 운동(합기도, 태권도)을 해왔는데, 제가 갖고 있는 재능 중 하나를 아끼지 않고 펼칠 수 있던 작품이잖아요? 출연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죠.(웃음)"

김옥빈/메트로 손진영



정병길 감독은 앞서 '악녀' 시나리오를 쓰면서 주인공 숙희 역에 김옥빈을 염두에 뒀다고 밝힌 바 있다. 감독의 믿음에 김옥빈은 기대이상의 액션 연기로 보답했다. 실제로 영화 속 액션의 90% 이상을 소화한 그녀는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차량 위에 직접 매달리고, 달리는 버스 안에서 적들을 소탕하는 것은 물론, 장검, 권총, 기관총, 도끼 등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액션을 선보였다.

"그때는 저도 반 미쳐있었나봐요. 새로운 (액션)합이 주어지면 설레이고, 흥분됐고요. 자동차 위나 버스에 매달려서 연기할 때 물론 두려움도 따라오죠. '찍다가 뭔일 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했는데 감독님과 스텝분들이 액션 영화 베테랑이시다보니 안정장치 하나는 철저히 하시더라고요. 다만, 숙희가 비녀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장면에서는 스턴트맨 오빠들이 고생을 많이 했어요. 비녀에 맞아서 빨갛게 부어오른 맨살을 보는데 어찌나 죄송하던지 꼭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김옥빈이 가장 힘들고 심적으로 부담됐던 순간은 배우들끼리 합을 맞췄을 때였다. 그는 "스턴트맨과 호흡할 때는 안심이 됐지만, 몸이 재산인 배우끼리 할 때는 혹시나 부상이라도 생길까봐 더 많이 연습했고, 더 긴장한 상태로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죽을만큼 힘들게 촬영했지만, 액션이 주는 매력과 재미는 그것을 뛰어넘기 때문에 또 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촬영 2개월 전부터 출근도장 찍은 액션스쿨에서 배운 것들이 아까워서라도 액션을 몇 작품 더 찍고 싶다고.

김옥빈/메트로 손진영



영화 '악녀'는 어린 시절부터 고도의 훈련을 받고 최정예 킬러로 길러진 숙희가 조직으로부터 버림받은 뒤 국정원의 요원이 돼 이름도 신분도 가짜인 삶을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국가가 시키는 일만 수행하면 어린 딸과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게 놓아준다는 약속을 믿고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던 중 자신을 둘러싼 비밀과 거짓을 마주하게 되면서 진짜 '악'에 눈뜨는 여자의 삶을 보여준다.

"액션 영화이면서, 동시에 한 여자의 기구한 삶에 대해 이야기해요. 감정 연기와 액션을 동시에 소화하기란 어려웠죠. 특히 숙희에게 어린 딸이 있거든요. 제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액션과 중상(신하균)·현수(성준)의 관계에 집중을 하다보니까 '모성애' 부분을 놓쳤던 거예요. 아역 배우를 처음 마주했을 때 '아차' 싶더라고요. 그래서 부랴부랴 주변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언니들한테 자문을 구했던 생각이 나요"

모성애 부분을 간과했다고 했지만, 숙희가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영화 후반부 아이를 안고 오열하는 숙희의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사랑하는 이들을 모두 잃어버린 상태에서 터져나온 '울부짖음'이었죠.(웃음) 작품 안에서 숙희의 감정은 너무나도 다양해요. 사실 '이렇게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이는 여자가 어떻게 순수할 수가 있어?'라는 의문이 든 적도 있고요. 피 튀기게 싸우던 여자가 중상이나 현수 앞에서는 세상에 처음 눈 뜬 여자처럼 행동하니까 매칭이 안되더라고요. 그런데 어차피 영화는 허구이기 때문에 너무 리얼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숙희가 현수에게 느끼는 '사랑'은 처음 느껴보는 감정일 거라고 저는 생각했어요. 그전까지 숙희가 따라다녔던 중상은 그녀에게 하나의 세계였던 거죠. 여자가 남자를 바라보는 그런 사랑이라기 보다는 다른 종류의 감정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김옥빈/메트로 손진영



김옥빈의 살벌한 액션 연기와 정병길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은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빛을 발했다. '악녀'는 전세계 136개국 선판매 달성과 해외 배급사의 리메이크 요청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옥빈은 "해외 영화팬들도 많이 관람할지 반응이 궁금하다"며 "칸에서는 감독님이 단연 스타셨다. 외신 기자들도 감독님의 연출에 대해서만 질문했다. 아마 액션 영화를 만드는 분들이라면 참고할 게 많은 영화임은 분명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스크린 안에서 내가 액션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신선한 앵글들이 등장하고,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는 오토바이 체이싱 장면이 '악녀'만의 매력이 아닐까요? 유사한 스토리의 작품은 있을 수 있겠지만, 액션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있어요!"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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