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종점탐방] (19) 분당선 종점 수원역, 수원에 본격 전철시대 열다
수원역은 경부선 개통 이래 두말할 필요 없는 수도권 남부 최고의 교통 요지였다. 수원역 앞에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인파는 수원역이 교통요지임을 알려주는 단적인 증거다. 수원역 앞 버스환승센터가 이용자 수에서 전국 수위 다툼을 한다는 점이나 수원역의 하루 유동인구가 30만명을 넘나든다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의 사업장이 수원에 들어선 것이나 성균관대, 경희대, 아주대, 경기대 등 여러 대학캠퍼스들이 수원에 자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수원에서 지하철이 그 중심에 있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국철 1호선만 다니던 시절의 수원역은 신도림이나 영등포 등 서울 서부 지역을 거쳐 서울 도심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90년대 이후 눈부시게 발전한 강남 등 서울 동부로의 접근은 수원역에서는 여전히 불편하고 시간을 소비하는 일이었다. 이같은 상황은 2013년 말 분당선이 수원역까지 연결되면서 일변하게 된다.
광교역에서 끝나는 신분당선과는 달리 분당선은 영통, 매탄, 수원시청 등 수원의 주요지역을 관통해 수원역까지 연결된다. 이에 따라 수원역과 반대편 서울 동부의 교통요지인 왕십리까지 1시간 30분 거리로 단축되고, 정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환승하면 강남까지 40분 정도면 닿게 됐다.
여기에 향후 수원~인천 송도를 잇는 수인선이 분당선과 연결되면 기존의 국철 1호선과 함께 수원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남부 순환전철망이 완성된다. 수원에 본격적인 전철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향후 신분당선이 광교에서 화서역, 호매실로 이어지고 인덕원~수원 노선이 동탄까지 연장되면 수원 시내는 우물 정자의 촘촘한 전철망이 완성된다.
수원시가 분당선 개통 후 수원역 앞 버스환승센터를 포함해 수원 시내 대중교통 시스템을 지하철 중심으로 전면개편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에 맞추고, 수원 시내 지하철망이 더욱 촘촘해질 것에 대비한 것이다.
한편 본격적인 수원 지하철 시대의 개막에 발 맞춘 것은 수원시만이 아니다. 분당선 개통 1년만에 롯데는 더 활성화될 상권을 노리고 '롯데몰 수원점'을 오픈했다. 기존 수원역의 터줏대감이던 애경그룹은 AK프라자를 증축하고, 호텔사업까지 진출해 노보텔 호텔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