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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57) 고유(固有)인가 공유(共有)인가

[김민의 탕탕평평] (57) 고유(固有)인가 공유(共有)인가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요즘은 모든 것이 공유(共有)되는 세상이다. 한 동안은 뭐든지 독창적인 것이 이슈가 되어오다가 지금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많은 것들이 공유되고 있다. 바꿔 말해 독창적인 것이 소외되는 삶의 연속이다.

공유되는 삶이 하나의 트렌드고 삶의 지표이며, 그것만이 현실에서 멀어지지 않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웃어야 하는 일인지 아닌지는 각자의 몫이다.

사람의 습성과 습관은 바뀔 수 있다. 다만 쉽게 바뀌거나 함부로 바꾸어서는 안 될 가치라는 게 있기 마련인데, 필자는 그것을 신념이라 표현하고 싶다. 옳고 그름을 떠나 사람의 신념은 그만큼 고귀하고 진중한 것이며, 어지간한 세상 풍파에도 흔들려서는 안 될 고유의 가치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이 개인으로서의 존재가치와 이유 및 목적이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우리는 갈수록 자신의 것을 지키거나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만의 고유함은 없고, 남의 것을 얘기하고, 남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인다.

본인의 컨텐츠가 점점 없어진다. 남의 컨텐츠를 절대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말이 좋아 벤치마킹이지 사실상 그것은 카피에 불과하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의 지식수준은 높아지는데, 전문성과 깊이는 없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 이미 보편적 상식이 되어버린 것을 누가 더 빠르게 많이 공유하고 편집하느냐가 그 사람의 지식수준과 가치와 역량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버렸다. 과연 그것이 맞는 것인지 역시 우리들 각자의 이해와 판단에 맡겨질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다수가 명언이나 이론은 자신이 만들어내면 안 되는 줄 안다.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습관화된 자신감의 결여와 독창성의 부재의 결과이다. 그러니 허구한 날 남의 말을 인용하고, 남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것인 양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신의 가치와 색깔은 스스로가 만들어내고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남의 것은 남의 것이지, 결코 내 것이 될 수는 없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누가 어떤 포지션에 놓여있는 사람이 얘기하느냐에 따라 명언이 될 수도 있고 사라지는 소리가 될 수도 있다.

모든 사람에게 각자의 인생과 가치와 상황이 있기 마련인데, 다른 이에게 잘 어울리는 옷이 내게도 꼭 어울리지는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인터넷과 정보화 시대의 장점이 많은 반면 적잖은 부작용도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바로 그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고,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이 정녕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수가 옳다고 하는 것이 내게는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다수가 주장하는 것이 반드시 옳고 정의로운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내가 소수에 속하는 생각과 가치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이 내 신념이라면 다수를 향해 설득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용기야말로 고단하지만 정녕 가치 있는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남이 될 수 없듯이 남도 내가 될 수는 없다. 우리의 삶이 자신의 선택과 신념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지, 남이 종용하고 남이 살아가는 삶에 구태여 편승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결국 각자가 감당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

내 생각이 의지를 만들어내고, 그 의지가 견고해져 신념이 되고, 그 신념으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삶이 멋지지 않은가.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기에 자신이 속한 가정이나 직장과 사회, 국가라는 공동체 안에서 물론 공통분모도 있어야 하겠지만, 그것이 각자의 삶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법과 질서, 규율과 제도라는 기본적인 공통분모만 지니고 있다면, 그 이외의 삶은 무조건 공유하는 삶보다는 자신만의 고유한 삶을 그려나가는 것이 정말 가치 있고 멋진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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