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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쌤의 키즈톡톡] 화용 언어능력에 주목하라

노은혜 언어치료사.



부모라면 한 번쯤 아이의 말 때문에 고민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이가 문장을 좀 더 길게 말했으면, 어휘를 많이 알고 있으면 하는 마음에 부모들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단어카드로 다양한 어휘를 알려준다. 많은 단어를 알고, 문장을 길게 표현하는 것은 아이의 언어발달을 평가할 때 좋은 점수를 받을 수는 있지만 이러한 척도로 아이의 의사소통 능력이 높다곤 말할 수 없다.

나에게 언어치료를 받았던 호진이는 어휘력 평가 결과 또래 아이들 보다 1년 6개월 이상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호진이와의 대화는 늘 뚝뚝 끊기고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호진이는 혼잣말을 하거나 문맥과 상황과 맞지 않는 말을 하기도 했다. 호진이는 언어발달평가 시 높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꽤 오랜 시간 동안 화용 언어치료를 받아야 했다. 호진이와 같은 아이들은 화용 언어능력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이다. 화용 언어란 사회적인 상황에서 언어를 표현하고 적절하게 활용하는 언어발달 영역을 말한다.

화용 언어능력이 부족하면 가장 크게는 또래 아이들과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친구들과 의미 있게 대화를 주고받거나, 친구들의 질문에 적절한 답을 하지 못해 동문서답을 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감정을 읽으며 적절한 말로 표현하기도 어려워 대화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한다.

말의 주 목적은 타인과 생각을 주고받는 의사소통을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은 잘 하지만 의미 있게 사용하지 못한다면 말의 목적을 잃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아이가 화용 언어에 부족함을 보인다면 부모와의 놀이 속에서 의사소통하며 즐거움을 느끼기보다 혼자 놀이하는 시간이 많진 않은지, 어휘력이나 문장구조, 발음 등을 교정하느라 아이에게 말에 대한 부담감을 준 적은 없는지 점검해보자.

아이가 언어를 사용하며 즐거움을 느끼고 부모가 아이의 작은 표현도 존중해줄 때 아이들은 말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다시금 소통의 장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1. 말을 하지 않고 오직 소리로만 감정 주고받기

다양한 의성어를 활용하며 아이와 감정을 주고받는 놀이이다. 꼭 의미 있는 말이 아니더라도 타인과 감정을 주고받는 것 자체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다.

2. 공감능력을 키워주는 역할놀이하기

화용 언어능력은 공감능력과 사회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다양한 역할에 감정을 이입하며 대화를 주고받는 역할놀이를 자주 해보자.

3. 부모가 질문하기보다는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아이의 언어발달이 미숙하다고 하여 부모가 많은 질문을 통해 아이의 대답을 이끄는 것은 때때로 아이가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도 한다. 아이 스스로 대상에 호기심을 가지며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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