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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에서 '그때 그 시절'로 시간 여행하세요!

[지하철은 문화를 싣고]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에서 '그때 그 시절'로 시간 여행하세요!

1960~70년대 달동네 모습 완벽 재현…천원으로 즐기는 감성박물관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은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1960~70년을 배경으로 주인공 기영이의 성장 이야기를 그린다. 어려운 시절 이웃간의 끈끈한 정이 있어서 아름다웠던 때를 유쾌하게 담아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작품이다. 하지만, 라이터대신 성냥을 사용하고, 채변봉투를 갖고 학교에 등교하는 아이들, 부엌에서 손에 집히는대로 물건을 들고 나가 엿으로 바꿔먹는 아이들의 모습은 만화 속에서만 볼 수 있지, 현실에서는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엄마아빠 세대에게는 추억을 안겨주고, 아이들에게는 그저 신기하기만한 저 애니메이션을 직접 체험하고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에서 하차,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이다.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전경/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은 인천 동구청에서 건립하고 운영하는 공립박물관으로 2005년 10월 25일에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의 1960~70년대 달동네 서민의 생활상을 테마로 한 체험 중심의 근현대생활사 박물관이다.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현세대에게는 기성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이 박물관은 근현대 유물의 수집·보존·연구전시라는 박물관의 기본기능을 갖추고 있음은 물론, 시민의 다양한 교육과 문화체험의 기회를 마련·제공하고 있다.

1960년대 말 수도국산 달동네 모습(사진작가 이광환)/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그런데 왜 하필 수도국산에 달동네박물관이 생겼을까. 원래 수도국산(과거 송림산) 일대는 바다가 땅으로 매립돼 공장이 지어지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전에는 자그마한 언덕에 지나지 않았다.

일제강점기 한국인들은 일본인에게 상권을 박탈당했고, 중국인에게는 일자리를 잃어다. 이후 인천 동구 송현동, 송림동과 같은 신설 마을로 찾아들게 됐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비탈진 소나무숲은 가난한 사람들의 보금자리로 변모했다. 거기에 한국전쟁(6.25)으로 고향을 잃은 피난민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1960-70년대에는 산업화와 함께 전라, 충청지역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모여들었다.산꼭대기까지 점차 작은 집들이 들어차면서 마침내 18만1500㎡(5만5000여평) 규모의 수도국산 비탈에 3000여 가구가 모둠살이를 하게 됐다. 그렇게 인천의 달동네 역사는 시작됐다.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전시실 내부 상가구역 입구/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먼저, 박물관의 상설전시실을 들어가면 70년대 동인천 거리를 둘러볼 수 있다. 실제로 70년대에 존재했던 미담다방, 우리사진관 등을 만날 수 있다. 수도국산의 4계절을 알아볼 수 있는 생활사 유물 등도 있다. 전시된 소품들을 눈으로 즐기며 70년대 엄마아빠의 생활사를 느낀 후 달동네 마을로 이동한다. 달동네 마을이 재현된 상설전시실은 1971년 11월 어느날, 인천의 수도국산을 재현한 곳이다. 20분에 한번씩 낮에서 밤으로 변화하면서 시간체험이 가능하다.

전시실 내부 곳곳에는 체험코너가 마련돼있다. 물지게 체험과 옛날 교복 입어보기 체험존이 있어 전시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의 잊혀져가는 옛 생활습관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전시실의 마네킹 중에는 달동네에서 실존했던 인물들을 찾아볼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이곳 상설전시실의 주요 전시물들은 옛 향수를 자극하는 생활용품들로 가득하다.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대지이발관 실내 모습/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달동네 입구로 들어서면 구멍가게, 이발소, 솜틀집 같은 작은 가게가 재현되어 있고 가파른 위치상 집집마다 설치될 수 없었던 수도나 변소가 공동으로 설치된 여럿이 생활하는 공동생활구역을 찾을 수 있다. 부업을 하거나 작은 방에서 식사를 하는 등 달동네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가옥들도 인상적이다.

달동네박물관을 관람하다보면 그때 당시 공동체 미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40~50대는 자녀에게 자신이 몸소 경험한 과거를 들려주기도 하고, 어린 자녀들은 어려운 시절 부지런히 생활하며 성장한 부모들의 이야기를 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전시실 내부 공동수도를 재현한 모습/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박물관은 방학마다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신나는 방학 박물관 나들이'를 운영 중이며 개학 중에는 초등학교, 중학교 단체 위주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지역 아동들을 초청하는 '꿈이 자라는 교실' 교육과 청소년 초청의 '꿈을 키우는 박물관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박물관의 자세한 교육 내용과 일정을 미리 알아 볼 수 있다.

2015년에는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어린이를 위한 달동네놀이체험관을 신설했다. 주요 체험물로는 선생님과 함께 연탄만들기, 달고나만들기, 영상으로 만나는 뻥튀기 아저씨, 수레목마타기, 모래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체험관 도입부에서 낮과 밤이 바뀌며 불빛이 반짝이는 달동네의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특히 수도국산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영상으로 재미있게 풀어만든 거꾸로 가는 시간표 코너를 자세히 보는 것을 추천한다.

놀라운 점은 이렇게 재미있는 관람을 일반인은 1000원에 즐길 수 있다는 것. 어린이(5~12세)는 500원, 청소년(13~18세)과 군경은 7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단체관람(20인 이상)은 50% 할인이 적용된다. 자세한 사항은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수도국산 달동네놀이체험관 개관식에서 아이들이 체험놀이를 하고 있다.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달동네 놀이체험관 개관식에서 아이들이 놀이 체험을 하고 있다../수도국산 놀이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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