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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딥 체인지 2.0 돌입하는 SK이노베이션 "알래스카의 여름은 끝났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30일 CEO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오세성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알래스카의 여름'을 끝내고 '아프리카 초원' 시대를 시작한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CEO 간담회를 열고 향후 경영 방향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생존과 역량 비축에 초점을 맞춘 알래스카의 여름에서 치열한 경쟁과 성장을 의미하는 아프리카 초원으로 전장을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안에 3조원, 2020년까지 최소 1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석유화학 기업은 통상 정제마진이 높은 몇 년 동안 큰 수익을 벌어들이고 그 때 벌어들인 수익으로 정제마진이 낮아져 적자를 내는 시기를 버티는 경영 사이클을 보인다. 때문에 짧은 여름으로 긴 겨울을 생존하는 알래스카에 비유되기도 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국제유가 하락으로 37년 만의 적자를 내기도 했기에 더욱 생존과 역량 비축에 초점을 맞춰왔다.

김준 총괄사장은 "당시 순차입금이 8조원에 달한 탓에 딥 체인지 1.0으로 생존을 위한 체력을 길러야 했는데 지난해 순차입금을 9000억원대로 줄이고 위기관리에 성공했다"며 "체력을 기른 만큼 이제는 성장을 고민하는 딥 체인지 2.0 단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딥 체인지 2.0의 실행 방안으로는 ▲잘하고 있는 것을 훨씬 더 잘 하는 것과 ▲안 하던 것을 새롭게 잘 하는 것을 제시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지금까지는 조심스럽게 진행하던 전기차용 배터리와 석유화학 사업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겠다"며 "글로벌 파트너링을 적극 추진하며 M&A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성화하고 기술과 지식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목표로는 국내 기업 5위 수준인 기업가치 30조원 달성과 글로벌 에너지화학 일류기업을 내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별 딥 체인지 방안도 내놨다. 내수 시장과 수출 중심이던 정유 사업은 원유 정제·마케팅·트레이딩을 중심으로 재편한다. 석유제품 수요가 큰 동남아 시장에 수출을 늘리고 공장 운영 노하우가 부족한 중동에는 공장 가동과 유지보수 기술을 사업화해 진출한다. 원유 수요가 큰 동북아 시장에서는 기업 간 수급 협력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1위인 '그룹3 윤활기유' 시장은 꾸준히 경쟁력을 높이고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중국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포장재·자동차용 화학제품 등 고부가 제품 비중도 늘려가기로 했다.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은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2020년 10%, 2025년 30%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2016년 글로벌 시장이 25기가와트(GW) 규모였지만 2020년에는 110GW, 2025년에는 350~1000GW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사업 점유율 확대에 관해 윤예선 SK이노베이션 B&I사업 대표는 "배터리 사업에서 SK이노베이션이 퍼스트무버로 전방위적 사업 강화에 나서는 대신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펼친 탓에 배터리 사업 경쟁력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에너지 밀도, 안정성, 수명 세 가지 기준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서산에 배터리 공장을 추가 건설하고 있는데 공사가 끝나면 생산 규모는 3.9GW가 된다. 하지만 유럽에 신규 공장을 지어야만 공급을 맞출 수 있을 정도의 수주 잔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문재인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에 불편한 시각도 드러냈다. 김유석 SK에너지 본부장은 "정부가 휘발유와 경유 가격 비율을 100:85로 맞췄을 때도 큰 영향을 받았다"며 "미세먼지 관련 대책이 경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시하고 있다. 차량이 문제인지 경유에 붙는 세금이 문제인지는 토론을 통해 잘 정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 총괄사장 역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한다"면서도 "미세먼지 발생원이 (노후차량과 경유 가운데)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고 가장 효과적·효율적인 방법이 수립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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