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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창간15주년] 금융-증권가 뉴리더/윤종규-박현주-유상호...

"이미 인류는 나무의 낮은 곳에 달려 있어 쉽게 딸 수 있는 과일(low hanging fruit)을 모두 먹어치웠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10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선정한 조지메이슨대학교의 타일러 코웬 교수(경제학)가 '거대한 침체'라는 저서에서 한 말이다. 지금은 높게 위치해 따기 힘든 과일(high hanging fruit)의 시대라는 것. 그만큼 과일(혁신)을 발견하기 위해선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치열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금융과 자본시장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빗겨가지 못하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기존 비즈니스로 더이상 버티기 힘든 구조다.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창의적이고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한다. 혁신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꾸준히 쌓는 것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또 해외진출을 통해 대한민국 금융영토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

이런 변화 속에서 새시대를 이끌 금융권 '뉴리더'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무한경쟁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전사'다.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을 힘차게 돌릴 에너지 원천이기도 하다.

◆한국경제 혈맥 잇는 리더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행장은 삼일회계법인 출신으로 은행권 최고의 재무총괄임원(CFO)으로 불렸던 인물. 윤 회장은 취임 후 서두르지 않고 조직의 내실을 다지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윤종규표는 중요하지 않다. KB표가 중요하다'며 자신의 색을 조직에 무리하게 입히기보다 KB의 실질적인 성과를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M&A)에 공을 들였다. LIG손보, 현대증권 인수가 대표적이다.

그는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 재무 전문가다운 처방전도 내놨다.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그의 능력을 말해준다. 올해 1분기 말 국민은행의 NIM은 1.66%로 시중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윤 회장은 "KB의 목표는 1등이 되는 것이다. 시장을 주도하는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자산관리·기업투자금융(CIB)·다이어트채널 등 계열사별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5년 3월 신한사태의 뒷수습을 맡으며 행장에 취임한 그는 전임자와 달리 임기를 2년밖에 보장받지 못했다. 하지만 쟁쟁한 경쟁자를 뒤로 하고 신한금융그룹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올해 초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높이 평가 받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0년부터 업계 당기순이익 1위를 유지한 신한은행은 조 회장의 행장시절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모바일뱅킹(써니뱅크)과 동남아시아 진출(미얀마 지점 개설)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은행권 최초로 자율출퇴근제·재택근무를 도입하는 파격적인 실험도 주목을 끌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15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한 첫 '민영' 행장이 된 것. 민영화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이 행장은 '1등 종합금융그룹'을 향한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정부 소유 은행으로 외풍에 시달리면서 흐트러진 조직 문화를 다잡고, 다른 금융그룹과 경쟁할 수 있는 지주회사 체계를 만드는 것.

그는 올해 초 내정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막중한 임무에 감사의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민영화 원년을 맞이한 올해는 새로운 지배구조의 시험대"라며 "금융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은행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주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서도 "가능한 이른 시일 내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며 "자회사 인수·합병(M&A)도 긍정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했다.

◆여의도가 주목하는 뉴 리더 박현주회장과 유상호 사장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저금리와 부채 급증을 이겨낼 방법은 글로벌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률 증대에 있다. 미래에셋을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겠다."(2015년 3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임직원에게 보낸 글)

박 회장의 표현대로 그의 머릿속은 늘 고객과 글로벌 자산 배분으로 꽉 차 있다..

그는 다양한 대체투자에서 답을 찾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것도 새로운 기회를 엿보려는 의도다. '펀드황제'에 이어 '한국의 짐 로저스(Jim Rogers)'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얻은 박현주 회장의 광폭 행보에 재계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박 회장이 4차 산업혁명에 살아남기 위한 고민도 하고 있다. 그는 올 초1930년 대공황 시대에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이다. 경제 여건이 어렵다고 두려움에 사로잡혀 움츠리고 현재에 안주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오지 않을 것이다"며 영원한 혁신자(permanent innovator)가 될 것을 강조한다.

모던한 핀 스트라이프 패턴의 슈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영국 신사라는 애칭 답게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가 있다. 겉모습 만큼 겸손과 환한 미소는 주변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지난 2007년 증권업계에서 최연소의 나이(47세)에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그는 여의도 증권가에서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2011∼2014년 4년 연속 업계 1위. 지난해에는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서도 순이익으로 2372억원을 벌어들여 2위 자리를 지켰다.

금융투자업계의 젊은 오빠, 신사로 통하는 유 사장은 올해 10년 연임이라는 성공 신화를 썼다.

그는 직원들과도 격의 없이 지내며 소통하는 CEO로 통한다. 직원들에게 종종 "1등은 마약과도 같다"고 얘기하는 유 사장은 "최고의 인재가 최고의 대우를 받을 때 최고의 성과를 낸다"는 '선순환 경영' 철학을 주창하며 철저한 성과 보상을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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