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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사람살이, 정(情)

사랑보다 서글프고 무서운 건 정(情)이라 한다. 한국 사람들의 정서에 있어 정을 제대로 설명하기란 쉽지가 않다. 애정의 편린이라고 하기에도 맞지가 않고 미련이 남아 있는 관심의 감정이라고 말하기에도 적당치 않다. 참으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감정이다. 그러나 이 정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울기도 하고 낭패를 겪기도 한다. 정에 묶이어 공과 사를 거스르기도 하고 발목을 잡히기도 하는 것이다. 좀 딱딱한 정의기는 하지만 성리학에서는 인간의 심성론을 얘기하면서 마음이 사물에 감촉되지 않은 상태를 성(性)이라 하고 마음이 사물에 감촉된 상태 즉 마음이 사람이나 사물에 닿아 마음의 움직임을 일으킨 상태를 정(情)이라고 했다. 대단히 개관적이고 논리적으로 마음의 작용을 정의한 것이다. 단지 마음의 움직임의 유무를 기준으로 한 마음작용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람의 감정이란 것은 복잡다단하여서 성리학의 이러한 정의도 그렇게 공감이 가질 않는다. 애초에 성과 정을 분리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거니와 인간의 삶이란 것은 한시도 마음작용이 끊이는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살이에 있어 객관적이고 공평하고 공정한 마음을 내어야 탈이 덜한 것이기에 정을 제대로만 다스린다면 분명 후회가 덜 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 지금도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잡음들도 따지고 보면 탐욕에 의한 야합도 많지만 마음 자리 한 번 잘 못 쓴 탓으로 잘못된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여러 비극을 잉태하고 발현시키지 않던가? 결국 정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탓이다. 영화 볼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아직도 뇌리에 남아 깊은 여운을 주는 영화 중에 하나가 '위대한 개츠비'다.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기에 허영과 위선에 찬 여인인 데이지에게 순정을 지킨 개츠비는 결국 비극적 최후를 맞는다. 개츠비는 아마도 자신의 사랑에 대한 결말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감정의 순수함을 훼손시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자신이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살아 오게 만든 힘은 안타깝게도 진실한 사랑을 받기에는 자격미달일 수도 있는 여인인 데이지였고 이렇듯 세상은 불공평하고 정의롭지 못하다. 가장 지고지순해야만 할 것 같은 사랑에서도 말이다. 우리 자신도 어떨 때는 나쁜 남자인 걸 알면서도 나쁜 여자인 걸 알면서도 사랑에 빠지고 정을 끊지 못한다. 그래서 인가? 누군가는 정이란 잔인한 것이라 얘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대를 하지 않고 베푸는 마음 씀씀이가 훈훈하고 따뜻한 사람살이의 정이라고 정의 내리고 싶다. 이런 정이라면 언제라도 나 자신에게 짐이 되지 않고 장애가 되지 않으리라./김상회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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