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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삼성, 임원인사만 겨우 끝내…M&A 등 큰 그림 손도 못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지 3개월이 훌쩍 넘었다. 삼성은 총수의 부재속에서도 경영시계를 다시 정상으로 움직이기 위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지난주에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 12월 말에 있었어야 했던 임원인사가 근 반년 만에 끝난 셈이다.

올해 삼성 인사를 살펴보면 대대적 변화나 혁신과는 동떨어져 있다. 승진 규모는 예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 이 마저도 주요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낸 일부 임원에 한해 승진 및 보직이 변경됐다.

사장단 인사는 아예 발표되지도 않았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도 중단됐다. 이 부회장의 공석이 길어지면서 삼성의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메트로신문DB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임원인사를 시작한 이후 16일 삼성SDI·삼성SDS 등 전자계열사, 19일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 26일 삼성물산·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 등 까지 임원인사를 실시하는 등 주요 계열사 인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번 인사는 삼성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후 단행된 계열사별 첫 인사로, 각 계열사 사장이 주도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진 임원 규모는 계열사별 실적과 크게 상관없이 예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 부회장 부재 등의 요인으로 미뤄졌던 인사이기는 하지만 연말 정기 인사시즌이 아닌 만큼 꼭 해야 하는 인사만 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계열사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승진자는 절반 수준이다.

이번 승진 인원 총 수를 보면 삼성전자 승진자 96명, 삼성전기 5명, 삼성디스플레이 11명, 삼성SDI 6명, 삼성SDS 8명에 그쳤다. 2015년 말 인사에서는 삼성전자 135명, 삼성전기 10명을, 삼성디스플레이 14명, 삼성SDI 14명, 삼성SDS 11명 등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말 실시하지 못한 인사를 더 이상 지체할 경우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것을 우려해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진자 면면을 보면 개발, 영업, 해외마케팅 등 현업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성과주의' '신상필벌' 등을 확고한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상훈 메카솔루션팀장과 이재승 개발팀장의 경우 애드워시·플렉스워시 세탁기, 무풍에어컨, 셰프컬렉션·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시장에서 인기를 끈 혁신제품 개발을 주도한 이들이다.

삼성전기 부사장으로 승진한 하상록 ACI(기판)사업부장 역시 삼성전기 글로벌기술센터장을 맡아 제조역량을 전반적으로 강화했으며, 삼성자산운용 운용총괄인 배재규 부사장도 삼성의 코덱스(KODEX)를 대한민국 상장지수 펀드 대표 브랜드로 만들고 회사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여성 임원 인사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에서는 이애영 상무와 이혜정 상무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에서는 각각 하지원 상무와 조성옥 전무가 임원 인사에 포함됐다.

이번 임원인사는 국정농단 사태로 이 부회장이 구속된 후 삼성 안팎에선 인사 지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성과주의를 내세운 소폭 임원 인사로 이런 우려를 해소하고 비상 체제 속에서도 차질 없이 계열사별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 표현인 셈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 재판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사장단 인사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재계는 사장단 인사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1심 구속 만료 기간인 8월 말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사장단 인사가 미뤄지며 부사장들 사이에도 불만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지면 추가적인 인사 가능성도 나온다.

삼성 관계자는 "사장단 인사가 미뤄지며 부사장들 사이에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장단 인사는 언제 발표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의 M&A에도 제공이 걸렸다. 이 부회장이 전면에 등장한 2014년부터 삼성전자가 인수한 기업은 총 15개다. 특히 지난해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국내기업 사상 최대규모인 80억 달러(약 9조4000억원)에 인수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부재 등으로 삼성의 공격적인 인수합병은 완전히 멈춘 상태다.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선작업도 중단됐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부재로 삼성이 당장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총수의 부재가 장기화될 경우 M&A나 대규모 투자 같은 큰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경영차질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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