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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 37.5도] 대학가 창업, 이들에 주목하라(12) 장애인 예술 담은 명품 브랜드 꿈꾼다 '광운대 해치'

최종수정 : 2017-05-28 13:56:37

[청년창업 37.5도] 대학가 창업, 이들에 주목하라(12) 장애인 예술 담은 명품 브랜드 꿈꾼다 '광운대 해치'

광운대 스타트업 해치의 강남구 24 씨.
▲ 광운대 스타트업 해치의 강남구(24) 씨.

일본의 작가인 쿠사마 야요이는 작품마다 물방울 무늬를 새겨넣어 '땡땡이 작가'로 유명하다. 그녀처럼 정신질환을 가진 이들 중에는 자신의 정신세계를 독특한 예술로 승화시킨 이들이 많다. 광운대 스타트업 '해치(HATCH)'를 창업한 강남구(24) 씨와 박은호(21) 씨는 이 점에 주목했다. 일반인과는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정신장애인들의 예술을 패션에 담아내고 싶었다.

두 사람은 지역 발달장애우 학부모회의 도움을 받아 발달장애우들이 그린 독특한 동물캐릭터를 볼캡(야구모자)에 새겨 팔아보고, 사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두 사람의 꿈은 장애인들이 창조해낸 패션 트렌드를 개척하는 것, 이를테면 장애인의 예술로 명품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다음은 강 씨와의 인터뷰를 간추린 것이다.

발달장애우의 독특한 그림이 새겨진 볼캡 해치
▲ 발달장애우의 독특한 그림이 새겨진 볼캡 /해치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우리 두 사람은 1학년 때부터 봉사동아리를 같이했는데 창업으로 이어진 것은 2016년 1학기 학교 창업수업에서 만나게 되면서다. 처음 팀플로 시작했다가 중간고사 때 사업계획서를 만드는데, 봉사동아리를 같이 한 때문인지 장애우 관련 아이템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친구의 선배가 대학생들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의류에 넣어 판매를 했는데 금방 품절돼고 신상품을 개발하는 게 사업이 참 잘됐다. 우리는 장애인 작품도 그에 못지 않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해 장애인의 작품을 새긴 패션제품을 만들어 팔아보기로 했다."

-어떤 제품을 판매하나?

"볼캡에 발달장애우들의 그림을 새겨서 판매한다. 노원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소액을 지원받아 일단 100개 정도를 생산했는데 성과가 좋았다. 모자와 함께 모자를 만든 과정과 의미를 적은 엽서를 함께 고객에게 드렸다. 첫 번째 시도가 성공해 지원금이 늘었다. 두 번째는 포장도 더 신경쓰고 품질도 업그레이드하고, 온라인 무료택배 서비스도 추가했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품질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에 나섰는데 무리 없이 목표달성에 성공했다."

발달장애우의 독특한 그림이 새겨진 볼캡 해치
▲ 발달장애우의 독특한 그림이 새겨진 볼캡 /해치

-제품에 담긴 장애우들의 작품은?

"처음에는 장애인 화가의 작품을 받아서 수익금 일부를 돌려주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안양, 강남 등 장애인 협회 서너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같이 하겠다는 분들을 찾기 힘들었다. 스스로의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분들이라 그림 한 점을 받으려면 상당한 금액이 필요했다. 초기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어서 전문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은 사업규모를 키운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마침 같은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만난 발달장애우 학부모회에서 '우리 아이들 작품이 독특한데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다. 10대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20대 초반의 친구들이 크레파스로 그린 동물캐릭터였다. 일반인들과는 다른 식의 독특한 그림이어서 우리가 디지털 작업을 통해 선만 깔끔하게 정리해서 모자에 넣기로 했다."

-어떤 점이 독특했나?

"그 친구들은 그림 실력이 탁월하지는 않지만 자신들만의 세계가 있다. 가령 한 친구는 코끼리를 그리는데 그 친구에게 코끼리는 반드시 초록색이어야 한다. 또 다른 친구는 코뿔소를 그리는데 이마에 뿔이 있다는 일반인의 상식과는 다르게 얼굴 전체는 물론이고, 몸 전체에 뿔이 돋아나게 그린다. 그 친구에게 코뿔소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이렇게 한 명 한 명 자신들의 정신세계에서 정해진 이미지를 그린다."

-목표가 무엇인가?

"최종 목표는 장애인의 예술로 창조된 패션 트렌드를 만들어보고 싶다. 장애인들이 만든 거라 하나 사주는 게 아니라, 예뻐서 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렇게 예쁜 제품을 장애인들이 만들었구나'라고 감탄하게 만들고 싶다. 그런 장애인의 예술이 담긴 명품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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