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려견 출입이 허용된 복합쇼핑몰에 대해 소비자들의 혼란이 감지된다. 국내에서는 파격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반려견 출입 허용이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그닥 친근하지 않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반면 반려견과 함께 외출을 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해외사례에서만 볼 수 있었던 서비스를 접할 수 있게 돼 반가워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신세계그룹이 선보인 스타필드 하남은 국내 최초 반려견 출입을 허용한 복합쇼핑몰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방문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왜 쇼핑몰에 강아지가 뛰어다니냐"는 목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차별'이 아닌 '구분'으로 생각해야할 때다. 모두가 동물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쇼핑몰에 반려견이 뛰어다니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의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 시대를 넘어서면서 반려견과 함께 몰링문화를 즐기는 소비자 수요가 그만큼 충족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려견문제 뿐만 아니다. 최근 찬반논란이 들끓고 있는 '노키즈존'(no kids zone)에 대한 문제도 차별이 아닌 구분으로 따져봐야 한다. 차별이라는 틀로 노키즈존을 인식하면 문전박대다. 반면 구분으로 인식해보면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은 따로 있다는 뜻이다. 주로 레스토랑, 카페 등에서 노키즈존을 내세우는 업주들은 자유로운 공간이 아닌 조용하고 정제된 공간을 원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뛰어다니는 등 상대방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면 소비자입장으로서 조용한 공간을 선택할 권리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노키즈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려견의 입장, 동물을 싫어하는 소비자의 입장, 아이엄마의 입장, 노키즈존 업주의 입장은 모두 다르다. 중요한 건 '다르다'는 것이다.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차별의 문제가 아닌 그저 각자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구분을 한다는 차원에서 들여다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