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 2017-05-17 17:09:25

본궤도 오른 한남3구역...얼마나 올랐나?

▲ 한남뉴타운 조감도.

"지난달부터 문의전화가 끊이질 않아 휴대폰이 뜨거울 정도입니다".

한남뉴타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장기간 정체돼 있던 한남뉴타운 사업이 다시 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는 시 재정비위원회를 열고 한남3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도시계획위원회 수권 소위원회로 이관했다. 2003년 2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후 14년만에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14년만에 본궤도 오른 한남뉴타운

▲ 한남3구역의 주택가. 좁은 골목길에 소규모 노후주택이 빼곡하다.

한남뉴타운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과 보광동 일대 111만205㎡의 부지에 들어선다. 한남동은 고급 빌라와 단독주택이 즐비한 부촌으로도 유명하지만 동시에 70~80년대에 지어진 노후주택들이 늘어선 달동네이기도 하다.

가파른 구릉지대에 노후주택이 빼곡히 지어져있다보니 주거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 자연히 재개발에 대한 주민들의 의지도 강했다. 그러나 면적이 가장 크고 사업 속도가 가장 빨랐던 3구역이 2015년 서울시 건축심의에서 가로막히면서 한동안 진전이 없었다.

이번에 변경안이 이관되면서 수권 소위는 이달 중으로 3구역을 직접 방문해 내용을 검토한 뒤 7월 중으로 건축심의를 진행하게 된다. 주민들도 이번 조치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한남3구역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는 임모씨는 "동네가 너무 낙후됐고 언덕이 가팔라 지역발전에 한계가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깔끔하게 재개발하는 게 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달새 500만원 이상 올라...매물 빠르게 소진

이날 찾은 한남동 공인중개사에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한남3구역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호재가 알려지며 지난달부터 문의가 크게 늘어난 상황"이라며 며 "한남동은 서울 도심과 강남의 길목에 위치하는 데다 강변북로 너머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매매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내년부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규제가 심한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물러난 자금이 한남뉴타운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근의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자금 부담이 크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라는 리스크가 떠오르고 있어 한남뉴타운이 대체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3구역 다세대주택의 경우 3.3㎡당 7000만~7500만원대 시세를 보이는데 최근에는 8000만원대에서도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며 "소형평수는 매물이 하루만에 팔리는 등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2·4·5구역도 탄력 받을 듯

3구역의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재개발 지정해제된 1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2·4·5구역의 사업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들 구역은 한남3구역보다 6개월~1년 정도 사업이 늦다.

그러나 2구역의 경우 이태원 관광특구와 자연스럽게 이어져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고 4구역과 5구역 역시 한강변에 접해있어 '한강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다.

현지중개사들은 "3구역 사업이 본격궤도에 오르면서 다른 구역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2·4·5구역을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며 "구역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한남동의 입지조건이 워낙 좋아 투자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심이 급증하면서 일각에서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업이 가장 빠른 3구역도 아직 심의단계에 있는 만큼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지분투자를 한 경우에 부담해야하는 추가분담금도 유의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남동의 경우 지금도 매매가가 상당히 높은 편이므로 추가 상승 여력이 얼마나 될지 꼼꼼히 따져본 후 신중한 투자를 진행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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