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 2017-05-16 11:26:20

[직업정보리셋] 전문가에게 듣는다(9) 박관민 드론협회장 "소프트웨어에 무궁무진한 가능성 열려 있다"

▲ 박관민 한국드론협회 협회장/석상윤 기자

드론(무인기)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대표적인 미래의 황금알 산업이다. 하지만 당장 현실에서 드론으로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을지는 상당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드론 산업이 발달하기에 넘어야할 장애물이 많다. 산악지형이 많은 데다 좁은 국토에 인구가 밀집돼 있어 안전이나 사생활보호라는 큰 벽이 버티고 있다. 북한과의 대치 상황으로 인한 규제 또한 걸림돌이다.

그래서 박관민 한국드론협회장은 청년들에게 당장의 돈을 좇지 말라고 했다. 또한 시야를 세계로 돌리라고 했다. 한국이 드론 산업을 주도하면 세계를 무대로 한국의 젊은이들이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하드웨어는 중국의 경쟁력을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지만 한국의 강점인 소프트웨어에서는 '중국을 꺾어보자'고 도전하면 못할 것도 없다고 했다. 다음은 그의 조언을 간추린 것이다.

▲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 /한국드론협회

-우리 드론업계의 상황은?

"하드웨어는 사실상 글로벌시장에서 게임이 끝났다. 전 세계적으로 57개국 270개사에서 약 960여종 드론을 제조 중인데 보잉, 록히드마틴, 아마존, 구글 등 미국 업체들이 있고, 중국도 일단 일을 벌였다. 중국 선전에는 드론 빌딩이 300개 정도나 된다. 이미 규모의 경제를 이룩했다. 우리는 규제부터 걸고 시작했다. 그래서 중국보다 한참 뒤쳐졌다. 단가가 20분의 1정도 차이가 난다. 이미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 됐다. 대신 우리는 소프트웨어에 강하다. 중국을 꺾어보자는 '황당하다'고도 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그런 정신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본다."

-우리 드론업계 걸림돌은?

"우리나라는 북한 리스크가 하나의 특징이다. 또한 산악지형이 많고, 인구밀집도가 높다. 사람이 많이 모인곳은 날기 어렵다. 이렇게 여러 제약조건들이 있다. 이처럼 안전이나 사생활침해 등 장애를 넘어야 한다. 우리 국토부에서 규제를 많이 풀어줬고 풀어 주려고 한다. 정부 부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도 정부가 나서서 뒷받침했다. 우리도 그렇게 대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드론은 하드웨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융합산업이라는 점이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여러 기술들, 인공지능(AI) 등 여러 기술들을 드론과 접목하면 드론업계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드론 관련 어떤 유망직종은?

"드론 조종사가 많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12kg 이상이 비행할 경우 초경량비행자격증을 가져야 날릴 수 있다. 활용 분야는 다양하다. 사진 촬영만 해도 단순한 사진만이 아니라 드론으로 영화까지 찍는다. 드론 스포츠도 이미 한국에 등장했는데, 표준화 시킨다면 한국이 국제적 표준을 선점할 수 있다. 국제드론스포츠대회를 한국이 여는 것이다. 지난해 강원도지사와 대화 도중에 '해외에서 스키 기술 표준화를 선점한 탓에 큰 돈(로열티)을 내줬는데 우리가 드론 대회를 표준화하면 로열티를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처럼 드론에는 숨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단순히 하드웨어만 생각할 게 아니다. 청년들이 이런 점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이 분야 희망자에게 조언하자면?

"드론 관련 산업이 융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어느 하나를 콕 집어서 특정한 조언을 하기는 어렵다. 되레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다만 우선 드론을 일단 한 번 날려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보고 드론협회의 문도 두드려보라."

-드론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어느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들려주고 싶다. 이 학생들이 드론동아리를 만들고는 중고라도 좋으니 기증을 요청했다. 3대를 요청하길래 특별히 좋은 게 필요한 것은 아니어서 20만 원 수준의 드론을 보내줬다. 그랬더니 아주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이 학생들이 점심시간에 드론을 날리는 것을 전교생이 구경하고, 이 드론을 보물처럼 학교에 모셔놓기까지 했다. 후배들에게 물려주겠다며 애지중지 아끼는 것이다. 이를 보고 드론을 학생들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협회가 문을 열었을 때 화환 대신 기증하기 위해 드론을 받았다. 이런 학생들 중에서 중국의 전문가를 뛰어넘는 이들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드론 산업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니 만큼 우리 젊은이들이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 처음부터 돈 될 것을 좇지 말고 공부부터 하기를 권한다. 융합적인 사고를 가지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관민 한국드론협회장은

LH공사에서 이사까지 지내는 동안 판교, 분당, 동탄, 위례 등 신도시 조성사업에서 신도시에 IT기술을 입히는 일을 했다. 현재 대한토목학회 건설드론위원회 위원장과 단국대학교 겸임교수도 맡고 있다.

/송병형·석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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