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5.10 : 이스탄불
터키 횡단을 자축하기 위해 맥주 한잔 하려던건 결국 포기했다. 오늘 우연히 자전거 가게에 들러 사려고 했던 헬멧과 장갑, 물통을 나에게 주는 선물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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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자전거 여행하기에 얼마나 좋은 나라일까? 사이클링어바웃닷컴(cyclingabout.com)에 따르면 자전거로 장기간 세계여행하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지역)는 몽골, 부탄을 시작으로 전체 66개국으로, 1위 30개국, 2위 30개국, 3위 7개국으로 조사됐다. 그중 우리나라는 2위권에 속한다. 자전거 여행객들의 취향이나 여행 목적이 일반 관광객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이런 평가를 받은 이유가 뭘까 궁금하다.
한국을 추천한 이유는 4대강 자전거길을 따라 안전하게 남북을 종단할 수 있음을 이유로 들었다. 그 밖에 호의적인 사람, 음식과 문화를 꼽았다.
△ 터키는 어떨까?
평점 8.5 정도 준다. 이유는 정말 마음 편하게 여행했다. 총체적인 안정감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준다. 다음이 음식의 질이다. 세계 3대 음식답게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비슷하다. 어떤 식당이든 가격이 비슷하다. 가격은 우리와 비슷한 수준이라 비싼 편이지만, 숙소는 우리보다 많이 싸고 깔끔하다. 장거리 버스도 저렴하고 고급형이라 편안하다.
다만 귀국할 때 대형 화물(아시아나 항공 기준. 부치는 짐 23kg, 수화물 10kg)을 초과하여 140달러를 물었다. 자전거 여행객이 여기에 맞추기 쉽지 않을 텐데...
내가 간 그 코스를 도로용 자전거에 가벼운 옷 몇 가지만 가지고 가서 신나게 타보고 싶다.
△ 비용
체재비 45일간 150만 원(하루 4만 원꼴), 항공료 포함 하루 6만 원 정도 썼다.
△ 자전거 포장용 상자 구하기
자전거 가게는 시르케지(Sirkeci) 지역에 밀집해 있다. 이 지역에 tram way(전차)시르케지 역, 페리보트 에미뇨뉴(Eminonu) 선착장과 오리엔트 특급 시발점이 있고, 유명 관광지(아야소피아, 블루 모스크, 토카프 궁궐, 그랜드 바자르 등)에서 가깝다. 호텔에 부탁해서 구했음. 시르케지 지역에 머물면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하다. 역에서 대로 건너편 뒷골목에 자전거포 10여 개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자전거 용품이 싼 편이니 필요한 것 구입해도 좋다.
△ 자전거 운반하기
숙소(게스트하우스)에 픽업을 의뢰하면 운반이 가능하다. 또 버스 등을 이용해 자전거를 운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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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사정
내가 다닌 주요 간선 도로(D로 표시.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음)는 포장상태가 완벽했다. 갓길의 폭이 차도만큼 넓은 곳도 많았다. 99% 아스팔트 포장이었다.
대도시는 갓길이 없고, 교통이 혼잡하다. 한마디로 자전거 탈 환경이 아니다.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
지방으로 멀리 갈수록 승용차보다 대형 화물차가 더 많이 다닌다. 교통 수칙을 잘 지키는 편이다. 한 달 동안 교통사고 단 한 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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