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정책

찬밥신세였던 'A'급 회사채에도 돈 몰린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신한금융투자



#. 한화케미칼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기관투자가 자금 6350억원이 몰렸다.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12.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화그룹에 대한 기관들의 우호적인 평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케미칼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411억원으로 전년보다 153.7% 늘었다.

#.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신용등급 A+)는 3·5년 만기 회사채 600억원 발행을 위해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6500억의 매수주문이 집계됐다. 3년물 300억원 모집에 4200억원, 5년물 300억원 모집에는 230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찬밥신세였던 A급 회사채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STX와 동양그룹 기업어음(CP)사태 이후로 기관투자가들이 AA급 이상 초우량 회사채 투자에만 열중하면서 A급 회사채들은 투자자를 찾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는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낮아졌고, 글로벌 경기도 살아나고 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의 영향으로 빚 더미에 앉아 사실상 한계기업으로 분류되는 'A'급 기업들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A등급 몸값 뛰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 말 현재 수요예측을 진행한 'A'등급 이하 기업은 18개사(24건)로 총 1조 4900억원이었다.

한일시멘트 5년물 등 2개사를 제외하면 미매각 물량은 없었다.

한화케미켈과 현대다이모스는 1000%가 넘는 유효경쟁류를 보였다.

SK건설은 1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시행한 수요예측(기관 대상 사전 청약)에 총 2400억원어치 매수 주문이 몰렸다. 7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인 2년 만기 회사채에는 1780억원, 300억원 모집 예정인 3년 만기 회사채에는 620억원의 수요가 들어왔다. SK건설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7일 1200억원어치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발행 목표 1200억원을 넘는 총 14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회사 측은 1430억을 모두 발행했다. 하이트진로의 회사채 공모는 2014년부터 매년 모두 오버부킹이 이뤄지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SK증권 김선주 연구원은 "전체 유효경쟁률 평균이 300%에 달할 정도로 AA등급 이상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면서 "국채금리 변동성이 완화되고 회사채 발행 기업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A등급의 투자심리가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KB증권 김수연 연구원은 "회사채 수요예측에 유입되는 자금강도는 여전하다"면서 "수 년 간 계속된 취약업종 및 부실기업 관련 시장의 필터링, 일부 취약업종의 실적개선 전환, 신규 우량 공급자 진입 등으로 크레딧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극화 해소에는 시간 필요

그러나 시장 분위기가 장밋빛만은 아니다. 신용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국내 신용평가 3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신용평가 3사 가운데 1곳 이상으로부터 신용 등급 하향 통보를 받은 기업 12개사 중 8개 기업이 조선, 건설, 기계 등 전통 굴뚝 업종 기업들이다.

부진한 실적도 걱정이다. 대기업 10곳 중 1곳은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고 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과 금융사를 제외한 357개사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1 미만인 기업이 39곳으로 집계돼 10.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업종상 업황 부진 양상이 지속돼 구조조정 필요성이 대두되는 업종이 'A'급에 상당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한계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잠재된 상황에서 1분기 실적 발표 등으로 장기 부진업종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에서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실기업은 설자리가 없다. 회사채 시장은 이미 AA급 이상의 우량물 중심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AA급 이상의 발행잔액 비중은 80%를 상회하기 시작했다. A급까지 포함하면 96.4%로 A급 이상이 시장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난 2년간(2015년 4월 이후) 회사채 수요예측 발행사들의 신용등급별 분류에서도 AA급 이상 우량물이 약 76%를 차지한다.

기업들의 고민은 더 크다. '신용등급 하락→자금조달 금리 상승→투자 어려움→실적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차환발행이 쉽지않아 자산유동화 등 대체조달 수단을 모색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지 않았다"면서 "상황이 더 나빠지면 급전이라도 빌려써야 할 형편이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