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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여행/레져

[우헌기 터키 자전거 여행] 39일차,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

아름다운유산 우헌기 이사장의 기부 마라톤 수기를 메트로신문이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2017.5.5 : 부루사(55km)

7시에 출발했다. 대개 큰 도시는 높든 낮든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있다. 이곳(Inegol)도 예외는 아니다. 도심을 벗어나자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가파르진 않지만 참 길다. 어제 내려온 것보단 짧겠지만, 오르막길을 올라가는 데 한 시간 반 정도 걸렸다. 어제 내려올 때 오늘 이렇게 올라갈 줄 상상도 못 했다.

반갑게도 그 이른 시간에 과일 행상이 있다. 사과와 딸기를 샀다(1500원). 사과는 맛이 괜찮았다. 하지만 딸기는 맛이 덜 들었다. 사과를 여기선 엘마라고 하고 카자흐와 키르기스에서는 알마라고 한다. 중앙아시아 국가에는 투르크어계 단어가 많다. 악(흰), 크즐(붉은), 카라(검은), 수(물), 발륵(물고기) 등등. 특히 색깔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

한참을 쉬다 내려왔다. 올라간 것보다 훨씬 더 긴 거리를 내려왔다. 그도 그럴 것이 해발 8~900m에서 155m로 내려왔으니... 이 길을 따라 자전거 여행하려면 서쪽에서 동쪽으로 오는 걸 고려하시길...

사진/아름다운유산 우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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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사(Bursa)는 인구 210만 명의 대도시다. 대도시는 자전거 여행객에게 쥐약이다, 특히 터키에서는 차들도 많고, 도로도 좁고, 갓길도 없고, 양보도 없다.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있어도 지키는 사람이 별로 없다. 인도로 가려고 해도 인도가 거의 없어 어쩔 수 없이 차도로 갔다. 차가 빨리 못 달리고 무단횡단자가 많아 '다들 조심 운전하겠지' 하는 믿음으로.

물어 물어 호텔(Karakaya)을 찾아 짐을 풀었다. 언덕 올라오느라 옷이 흠뻑 젖었다. 일단 샤워를 하고 한참 쉬었다.

자전거 타고 실크로드 따라가는 터키 횡단 여행은 사실상 여기서 끝난 셈이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 내일은 여기서 가까운 항구로 나가 배 타고 이스탄불로 들어간다. 그간 잘 버텨준 내게 감사한다.

사진/아름다운유산 우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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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사(Bursa)는 오스만제국의 두 번째 수도였다. 술탄 오르한 가지는 1326년 이곳 부루사를 점령하였고, 후일 이곳으로 수도를 옮겼다. 오스만 제국은 이후 수도를 지금의 그리스 국경 가까운 에디르네(Edirne)로 옮겼다. 이후 20대의 젊은 술탄 메흐메드 2세가 배를 끌고 산(지금의 탁심 지역)을 넘어 골든혼(금각)만 안으로 들어가 천년 요새 콘스탄티노풀을 점령했다. 그곳을 수도로 정하고 500년 대제국의 기반을 확고하게 다졌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울루 자미(Ulu Camii)엘 갔다. Ulu Camii(대사원)는 술탄 일디림 바예지드(Yildirim Bayezid)가 1326년 니코폴리스(Nicopolis)를 함락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건설했다. 이 사원은 오스만 제국의 돔이 여러 개인 사원(multi-dome mosque) 건축의 전형이 되었다. 이후 울루 자미는 메카, 메디나, 에루살렘, 다마스쿠스에 이어 이슬람 5대 성지로 인정받았다.

여기도 이즈미르(Izmir)보다 규모가 훨씬 더 큰 한(Han)이 있다. 여기서 '한'(Han)은 옛 케러완사라이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진 모르겠으나, 현대식 바자르(시장)다. 깊은 역사에 현대를 접목한 상가다.

사진/아름다운유산 우헌기(울루 자니 주변에 형성된 한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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