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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여행/레져

[우헌기 터키 자전거 여행] 37일차, 이게 웬 떡이야?

아름다운유산 우헌기 이사장의 기부 마라톤 수기를 메트로신문이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20127.5.3 쿠타흐야 -> Kumbet(44km)

사진/아름다운유산 우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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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시간이 다 됐는데도 기척이 없다. 깨워서 물어보니 딴 소릴 한다. 필담을 하고 앱에 물어가면서 확인한 결과 오해였음이 확인되었다. 여태껏 아침 안 주는 숙소가 없었기에 당연히 포함된다고 이해했고, 그 친구는 원하면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8시 좀 지나 출발했다. 쿠타흐야를 막 벗어날 즈음 우측에 'Kervansarayi'라고 적힌 건물이 나타났다. 들어가 봤다. 좌우로 상가가 있다. 아마도 옛 케르완사라이터에 상가를 조성한 거거나, 이름만 차용한 것일 수 있다. 하여튼 이 도시에 케르완사라이가 있었던 건 분명하다.

아프욘 호텔 목욕탕에서 목욕 관습을 몰라 어리바리하고 있을 때 한 친구가 도와줬다. 그 친구에게 실크로드를 따라 여행하고 있고 케르완사라이도 여러 번 방문했다는 걸 설명하고, 이 주변에 케르완사라이가 있는지 물었다. 케르완사라이는 이 곳 사람들의 기억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다는 걸 확인했다. '이 근방에 분명 있긴 있을 텐데'라는 생각은 들지만 포기라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 떡이야?

오늘따라 속도가 잘 안 난다. 매일 아침 설탕 듬뿍 넣은 차도 여러 잔 마시고, 단 잼도 많이 먹어서 당분 힘으로 달렸는데, 오늘은 그러지 못 해 힘이 안 나는가? 휴게소에 들려 차도 두 번이나 마셨다. 11시 반쯤 평소라면 2/3 정도는 갔다. 그런데 오늘은 아직 반도 못 갔다. 왜? 오르막이 자주 있긴 했지만 급하거나 길지 않았다. 앞바람도 좀 있었고 감기약을 먹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속도가 안 나다니?

쿠타흐야를 벗어나면서 주변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온통 야트막한 산이고 평지는 없다. 계곡에 물도 흐르고 나무도 자란다. 하지만 큰 나무는 없다. 도로 표시판에 'Frig 계곡'이라는 표시가 있다. 아프욘, 앙카라 등 3곳에서 시작하는 프리기아길은 프리기아 계곡에서 만난다고 한다. 바로 그 프리기아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이 여기 있구나.

마침 12시경에 주유소 숙소가 나타났다. 오늘은 여기서 자야겠다. 자전거를 정리하다 앞바퀴 브레이크에 문제가 있는 걸 발견했다. 브레이크를 당겨주는 선이 하나 빠져 바퀴에서 완전히 떨어지지 않았다. 전혀 듣도 보도 못 한 고장이다.

와이파이가 되면 보이스톡으로 물어보려 했는데, 신호가 안 잡힌다. 주인에게 자전거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이야기하고 보여줬다. 그가 한 사람을 데리고 왔다. 그 사람이 빠진 선을 끼워줬다. 난 그 선이 끊어진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간단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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