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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여행/레져

[우헌기 터키 자전거 여행] 33일차, 일상에서 찾은 행복

아름다운유산 우헌기 이사장의 기부 마라톤 수기를 메트로신문이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2017.4.29 : 페티에

사진/아름다운유산 우헌기(셀죽 터미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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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조용한 식당에서 피자로 저녁을 먹었다. 공원 옆이라 마치 대저택 정원에서 식사를 하는 듯 안락하고 편안했다. 간혹 오가는 사람들로 생기와 온기도 감돌았다. 명승지가 아닌들 어떠랴. 조용하고 한적해서 더 좋았다. 혼자면 어떠랴. 편안하고 더 한가로웠다. 한적한 시골에서 맛있는 음식과 마주한다는 것, 그건 내가 그를 먹는 게 아니라, 나와 그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진정한 휴식이란 몸과 마음뿐 아니라 영혼도 쉬는 것이다. 내가 자전거를 타지 않는 것은 몸이 쉬는 것이다. 생각이나 잡념에 시달리지 않는 것은 마음이 쉬는 것이다.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우면 영혼도 편안해진다.

식사를 마친 뒤 '여기서 이렇게 며칠 보내면 좋겠다'는 마음이 불현듯 일었다. 그럼에도 '여기까지 와서 그리 멀지도 않은 페티에(Fethiye)에는 가봐야지' 하는 생각에 이끌려 이른 새벽 버스를 탔다. 8시간만에 도착했다. 강행군이다.

지난 한 달 동안 달리고, 먹고, 자고, 이 글 쓰는 것이 생활의 전부였다. 관심은 오로지 '바람아 불지 마라, 비야 오지 마라, 안전, 안전, 또 안전, 내일은 어디까지 가지, 제발 언덕이 좀 없었으면...' 하는 것이 전부였다. 해 뜨면 달리고, 배고프면 먹고, 해지면 이른 저녁 먹고 일찍 자고, 이런 생활의 연속이었다. 이처럼 생활이 단순하니 생각도 어린아이처럼 단순했다. '안전 문제' 이외엔 모두 내가 어떻게 해볼 수 없기에 내가 뭔가를 어떻게 해보고 싶은 욕망이 들어설 여지가 아예 없다.

어젯밤 그 느낌은 이처럼 단순한 일상에서 따뜻한 밥 한 끼가 주는 행복이었다.

사진/아름다운유산 우헌기(우연히 만난 자전거 여행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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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죽은 인구 만여 명의 작은 도시라 장거리 대형버스는 서지 않는다. 가까운 아이딘(Aydin) 가서 갈아타야 한다.

오르 내리막이 많다. 무라를 지나자마자 650m 고개를 2개 넘어야 한다. 실제로 타고 올라가야 할 높이라 만만치 않다. 페티에 근방에 2000m 산이 몇 개, 3000m 산이 하나 있다.

* 파묵칼레, 카밀코치(버스 회사) 서비스가 나쁘다. 점심도 제공하지 않았다. 메트로 하곤 비교가 안 된다. 오늘은 이즈미르에서 20분이나 늦게 도착했다.

* 단거리를 운행하는 버스는 자전거 짐값을 받는다. 셀죽-아이딘간 짐 값 포함 버스비가 20리라(50분 소요. 6천원), 아이딘-페티에는 짐 값 없이 버스값만 42리라다(4시간 소요.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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