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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여행/레져

[우헌기 터키 자전거 여행] 32일차, 배고프면 신을 찾고 배부르면 욕망을 추구한다

아름다운유산 우헌기 이사장의 기부 마라톤 수기를 메트로신문이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2018.4.28 셀죽(휴식. 관광)

* 오전 : 아르테미스(Artemis) 신전, 이사베이(Isa Bey)사원, 성 요한 교회, 아야술룩(Ayasuluk) 성

아르테미스 여신은 이 지역 토착 신앙이다. 이를 토대로 성모 마리아가 이 지역에 쉽게 수용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진을 확대해 보면 황새(?)가 새끼 기를 집을 손보고 있다. 집터는 제대로 잡았다. 다산과 풍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섬긴 여신전 가장 높은 곳에 집을 지으면 자손이 대대로 번창할 게 분명하다.

사진/아름다운유산 우헌기(아르테미스 신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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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름다운유산 우헌기(이사베이 흉상. 그는 이 지역을 다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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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신전을 거쳐 이사베이(Isa Bey) 모스크를 찾았다. 왜 사람들은 신을 위해 이런 엄청난 역사를 벌였을까? 당시 자연은 사람들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들은 자신들의 삶을 결정하는 자연을 관장하는 신이 있다고 믿었다. 신전을 지어 신을 기쁘게 함으로써 신이 자연을 잘 통제해주길 원했다. 이를 위해 그들은 기꺼이 신전을 짓고, 가능한 한 더 크고 더 웅장하게 지었다.

안전, 번영, 평화를 파괴하는 건 자연만이 아니다. 사람도 자연 못 지 않게, 어쩌면 자연 이상으로 위험하다. 적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리를 이루어 살고, 그 무리를 이끄는 자를 따른다. 자신들의 지도자는 신의 위탁을 받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요즘도 대통령은 하늘이 낸다고 하지 않나.

지도자는 하늘의 뜻을 과시하여 일반인들의 신뢰를 얻고, 그 믿음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자신은 신과 특별한 관계임을 확인시켜줄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신전을 지었고, 외적의 침략을 막아내기 위해 축성했다.

사진/아름다운유산 우헌기(원형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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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름다운유산 우헌기(성모 마리아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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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 에페스 유적, 성모 마리아 교회

어제 저녁에 먹은 비프스테이크를 또 먹었다. 좀 쉬다가 자전거를 타고 에페스에 갔다. 반 이상이 동양계다. 유럽인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에페스의 역사는 참으로 길다. 기원전 5000년 신석기 때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다. 기원전 2000년 이오니아 사람들이 이 도시를 건설했다.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았다. 기원전 299년 지금의 에페소스가 건설됐다. 이후 500년간 번영을 누렸다. 기원후 5세기 경 강물에 흘러내린 퇴적물의 누적으로 항구 기능이 상실되자, 항구를 지금의 쿠사다스로 옮기고, 거주지는 3km 떨어진 아야술룩(지금의 셀죽)으로 옮겼다.

에페스 유적지는 신이나 종교보다는 인간의 현실적인 삶의 모습을 오롯이 보여주는 곳이다. 산허리를 깎아 지은 극장, 아고라 광장과 시장, 셀시우스 도서관, 음악당 등이 당시 사람들의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배가 고프거나 위험할 땐 신을 찾지만, 배가 부르거나 위험이 사라지면 욕망을 추구한다. 에페소스가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유곽의 흔적도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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