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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문재인시대 개막]적폐vs종북vs패권… 대선으로 상처만 남은 SNS



"홍준표 후보 뽑겠다는 장인에게 영감탱이라 고함치고 왔습니다."

"달레반 탈출은 지능 순. 문베충은 페친 사절이요."

9일 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지만 투표 마감시간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각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전례 없는 대통령 탄핵과 '야야대결'로 인해 이전까지는 정치적 성향이 비슷했던 이들이 지지 후보를 두고 갈라선 탓이다.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등 지지하는 대선후보가 갈리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개인의 일상을 공유하는 SNS 공간은 정치적 선전물로 가득 찼다. 상대 후보와 그 지지자들에 대한 비방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당내경선 과정에서 이미 감정이 상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과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분쟁은 이어졌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적폐세력'을 청산하겠다고 나섰지만 되레 지지자들의 활동으로 다른 후보 지지자들의 맹공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인 '달빛기사단(문재인 후보의 성 moon과 온라인 여론에 대응하는 조직임을 의미하는 기사단의 합성어)'은 장미대선이 확정된 이후 경쟁 후보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그 지지자들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SNS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포스터를 올려놓거나 포스터에 본인 얼굴을 합성한 프로필 사진을 주로 사용하는 이들은 홍준표 후보와 그 지지자들에 대해서는 "돼지발정제", "강간집단"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비판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그 지지자들에 대해서는 토론 태도를 문제삼아 "찡찡이", "안초딩" 등의 표현으로 공격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지지자들의 개인 SNS에는 "심 후보에게 가는 표는 사표(死票)"라며 "문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글을 대거 올려 반발을 사기도 했다. 광화문 촛불집회를 통해 심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는 학원강사 정모씨는 "문재인 지지자들은 자기들이 뭘 했다고 정의당 지지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요구하냐"며 "지지자들의 행태를 그냥 두는 문재인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선거 기간 페이스북에 올라온 각 후보 비방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서는 상대 후보와 지지자를 비방하는 게시물이 줄을 이었다.



이번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종북세력'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유세기간 지지자들 역시 "문 후보는 주적이 북한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안철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유승민은 배신자" 등의 발언을 SNS에 이어가며 상대 후보와 지지자들을 비방하는데 열을 올렸다. 하지만 SNS에서는 또 종북 프레임을 꺼냈다는 피로감이 큰 공감을 얻었다.

홍 후보의 막말 논란이 계속되고 "홍준표가 되면 박근혜의 억울함이 없어진다"는 발언까지 나오자 보수 성향의 SNS 사용자들에게서까지 반감을 샀다.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지지해왔다는 직장인 현모씨는 "20년 가까이 1번에 표를 줬지만 이번엔 2번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며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책임은커녕 박 전 대통령 사면 가능성마저 내비치는 이들과 함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계파 패권주의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지지자들은 다른 후보에 대한 반감으로 안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페이스북 등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보수 후보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거나 "더불어민주당 당내경선에 실망했다"며 안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층인 '손가락혁명군(손가혁)'이 안철수 후보 지지에 나서며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과 충돌하는 양상을 보였다.

SNS에서 달빛기사단이라 소개하는 자영업자 이모씨는 "민주당 당내경선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탈락하자 손가혁이 안철수 후보 뒤에 숨어 악의적인 비방을 일삼고 있다"며 "이는 당의 대권창출을 위해 뛰고 있는 이재명 시장의 뜻과도 다르다"고 비판했다. 이어 "페이스북 친구 가운데 손가혁을 모두 삭제했다"고도 덧붙였다.

트위터에 올라온 각 후보 비방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에서는 상대 후보와 지지자를 비방하는 게시물이 줄을 이었다.



온라인 넷(net)심이 사분오열 갈라지며 친한 친구 사이마저 멀어진 경우도 있다. 오픈마켓에 근무하는 직장인 백모씨는 최근 고등학교 시절부터 우정을 쌓아온 친구와 페이스북 친구 관계를 끊었다. 백씨는 문재인 후보를, 친구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 것이 원인이었다. 백씨는 "내 페이스북 타임라인(친구들의 게시물을 볼 수 있는 페이스북 기능)에 안철수를 지지하고 문재인을 비방하는 글이 계속 올라와 참을 수 없었다"며 "대학 시절에도 꾸준히 연락은 주고받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로는 자주 만나보지 않았다. 그리 아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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