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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여행/레져

[우헌기 터키 자전거 여행] 26일차, 행운은 결코 혼자 오지 않는다

아름다운유산 우헌기 이사장의 기부 마라톤 수기를 메트로신문이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2017.4.22 ->게메렉(Gemerek,35km)

사진/아름다운유산 우헌기(타이어 수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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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1,000명의 작은 시골 동네지만, 카이세리(Kayseri)에서 시바스(Sivas) 사이엔 몇 번째로 큰 마을이다.

어제 뜻밖의 행운으로 카라반사라이에서 자는 아주 귀한 경험을 했다. 오늘 아침 약속한 시간에 관리인이 치즈를 가지고 왔다. 이건 식사가 아니잖아? 난 아침밥이라 이해했는데... 어제 산 빵으로 아침을 먹었다.

출발 즈음 잠잠하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앞바람이다. 바람이란 원래 방향이 일정치 않거늘, 허나 오늘은 참으로 이상하다. 초지일관 한 방향이다.

내리막에서도 밟지 않으면 속도가 20km를 넘지 못한다. 오르막에선 속도가 10km 밑으로 떨어졌다. 차라리 걸어가자. 걷는 속도는 4.5km다. 그래도 타는 게 낫구나. 아무리 맞바람에 지쳤다 하더라도 이 정도 속도는 문제가 있다. 아~ 뒷바퀴 바람이 다 빠져버렸네... 아직도 경험이 많이 부족하구나. 진작 알아차렸어야지... 쯧쯧. 망년 자실!

날카로운 것에 구멍이 뚫린 게 아니다. 타이어가 바퀴에 닿는 부위가 조금 찢어졌다. 어떻게 찢어졌을까? 튜브를 때웠다. 이건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 새 타이어를 사야 하나? 아니면 귀국할 때까지 버텨줄까? 솔직히 말해 내가 원인을 정확하게 찾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만약 타이어를 바꿔야 한다면 카이세리로 버스 타고 나가야 한다. 설사 오늘 하루 괜찮더라도 언제까지 버텨줄지 걱정이다.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 어제 가기로 했던 곳인 게메렉의 주유소 휴게소(Dinlenme Tesisleri : Cin polat /진 포라트)에 짐을 풀었다.

사진/아름다운유산 우헌기(주유소 휴게소에 만든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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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긴(25리라. 7500원)한 데 부족한 게 많다. 와이파이도 안 되고, 더운물도 안 나오고, 아침밥도 없고, 심지어 화장지도 없다. 그나마 타월과 비누는 있다.

태양광으로 물을 데우는데, 오늘 종일 흐려서 물이 충분히 데워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의 설명을 이렇게 해석했다. 그야말로 잠자는 것뿐이다. 그래도 카타도키아 야영장(30리라)보단 백배 낫다. 오늘 새벽엔 추웠다. 어제 관리인이 담요를 주지 않았더라면 새벽 잠 설쳤을 뻔했다. 일정이 하루 지연되었지만, 이게 오히려 내 체력에 더 맞을지 모른다.

강한 앞바람에 뒷바퀴 바람이 빠져 덩달아 내 힘도 쭉 빠진 하루다. 이렇게 어제의 행운과 오늘의 불운을 합하면 본전? 그래도 운이 더 좋은 편이다.

도로 휴계소라 자동차 수리하는 곳도 있다. 자동차 타이어 펑크 떼우는 페치를 5개 샀다. 자전거용보다 훨씬 커서 좋다.

자전거 여행객, 스위스에서부터 자전거 타고 온 50대 부부(부인 : 마리아), 그들은 평창 올림픽 때 한국에 가야 한단다. 아들이 선수로 참가한단다. 아버지가 아들이 미쳤다고 하자, 아내가 당신도 미쳤다고 했다. 오늘 괴레메에서 왔다고 한다(150km). 내일은 시바스(120km)까지 간다고 한다. 하여튼 대단하다. 4개월에 4,800km 탔다고 한다.

[출처] 자전거 타고 실크로드 따라 터키 횡단 D+25 : 행운은 결코 혼자 오지 않는다작성자 천년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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