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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맨발의 디바' 이은미 "신곡 '알바트로스' 국민에 위안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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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17-05-01 15:52:00
▲ 가수 이은미/메트로 손진영 기자

신곡 '알바트로스' 25일 공개…윤일상·최은하와 협업

"국가적 혼란 시기, 국민에 희망 전하고파"

라이브 공연 1000회를 앞둔 가수 이은미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신곡 '알바트로스'를 두고 "지금 이 순간, 꼭 부르고 싶은 노래"라던 이은미. 노래 속 담긴 그의 진심은 묵직했다.

'이은미' 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수식어가 있다. 바로 '맨발의 디바'다. 무대 위를 맨발로 종횡무진하며 열정을 뿜어내는 그의 모습을 본 한 기자가 붙인 수식어다.

동시에 '폴리싱어(Politicial+Singer, 정치적 의견 개진에 적극적인 가수)로도 불린다. 이은미는 지난해 마이크 아닌 촛불을 들고 광장을 누볐다. 12월 진행된 7차 촛불집회에서도 위로를 담아 노래했다.

국가적 혼란의 시기에 마이크를 들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은미는 다시 한 번 힘차게 마이크를 들었다. 함께 촛불을 들고 부대끼던 이들에게서 '희망'을 봤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중구 정동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은미는 "'알바트로스'는 지난해 나온 노래였지만 황폐해진 심리 상태에서 노래를 부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저 역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보니 패닉에 빠졌었죠. 하지만 매주 주말마다 광화문에 나갔고, 그곳에서 무언가 뜨거움을 느꼈어요. 다시 한 번 제 안의 긍정적인 날개를 펼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죠. '이젠 노래를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 가수 이은미가 지난 25일 신곡 '알바트로스'를 발표했다. (왼쪽부터) 작사가 최은하, 가수 이은미, 작곡가 윤일상/메트로 손진영 기자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낸 뒤 내놓은 곡이 바로 '알바트로스'다. 이은미는 "지난해 대한민국은 큰 변혁을 겪었다. 이 곡을 통해 작년 내내 함께 마음을 졸였던 대중과 일종의 '해소'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곡들은 연가가 많았는데 이번엔 희망을 노래했어요. '알바트로스'는 남들이 보기엔 못생긴 큰 날개를 가진 새에요. 이 새의 아픔이 삶이라는 화두를 만나 어떻게 멋지게 비상하는지를 곡에 담았죠. 벅차오르는 힘을 뜨겁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알바트로스'는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에 수록된 동명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곡이다. 지난 2005년 '애인있어요'로 호흡을 맞췄던 작곡가 윤일상, 작사가 최은하 콤비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완성했다.

윤일상, 최은하는 '애인있어요'를 통해 이은미의 제 2의 전성기를 이끈 이들이다. '이은미표 발라드'를 탄생시킨 이들에게 이은미는 깊은 신뢰를 보냈다. 그는 "보컬리스트로서 윤일상 씨를 만난 건 행운이다. 제 목소리에 대한 이해와 폭이 넓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 동료이자 길잡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일상 씨가 건넨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가슴을 끓어오르게 하는 멜로디가 있었는데 최은하 씨의 가사가 더해지니 그 감정이 완성되는 기분이었어요. '알바트로스'는 이렇게 서서히 끓어오르다 뜨거운 힘이 분출되는, 뭉클함을 담은곡이에요."

▲ 가수 이은미/메트로 손진영 기자

이은미가 데뷔한 지도 어느덧 28년 째다. 좋았던 시간 만큼 힘들었던 시간도 존재했다. '할 말 다 하는' 가수이기에 때론 예상치 못한 불이익도 있었다.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이은미는 담담했고, 당당했다.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론 부담이 없는데 주변에서 만류하는 게 힘들다. 블랙리스트 사건도 결국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나. 내게도 불이익이 완전히 없었다고 할 순 없다"면서 "하지만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더 큰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제가 책임질 수 있는 범주 안에서 행동하고 책임진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대중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음악을 나누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죠. 제가 가진 사랑을 공동의 선으로 나누고 싶어요. 제게 좋은 에너지가 있다면 좋은 쪽으로 쓰이게 하는 것이 지금껏 받은 사랑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하며 살았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힘을 보태고 싶어요."

그는 이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걸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사회적 어디든 자신의 목소리가 필요한 곳이라면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빛과 희망을 담은 '알바트로스'는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꼭 부르고 싶은 노래"일 수밖에 없었다.

1989년 가요계에 입성해 데뷔 30년 째를 바라보고 있는 이은미의 소망은 바로 '맨발의 디바'라는 별명으로 오랫동안 노래하는 것이다.

"'맨발의 디바'는 데뷔 초 어떤 기자가 지어준 별명이에요. 당시엔 너무 거대한 칭호라 20년쯤 뒤에도 제가 잘 해나가고 있다면 자랑스럽게 쓰겠다고 했었죠. 그런데 벌써 28년이 됐네요. 전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닉네임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멋진 별명을 끝까지 잘 갖고 갈 수 있는 좋은 음악가로 남는 것, 그게 바로 가수 이은미의 궁극적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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