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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문화역 탐방] (12) 지하철 속 작은 미술관 4호선 혜화역

[명품 문화역 탐방] (12) 지하철 속 작은 미술관 4호선 혜화역

혜화역 전경/석상윤 기자



대학로의 관문인 4호선 혜화역은 환승역이 아니다. 그러나 마치 지하철에서 '공연 예술'로 갈아타는 환승역 같은 인상을 준다. 그 중심엔 역사에 위치한 작은 미술관이 있다. 작지만 특별한 공간인 '50m 길이의 미술관'이다.

혜화역 '서울메트로 전국미술대전 수상작 기획전'/석상윤 기자



2014년 서울메트로 전국미술대전 사진부분 우수작(좌) 돌고도는 전동차, 서양화부분 최우수작(우) 현대인의 초상/석상윤 기자



미술관에서는 현재 '서울메트로 전국미술대전 수상작 기획전' 전시가 한창 진행 중이다. 전시된 작품은 총 25개이며 주로 현대 서울의 모습을 담고 있다. 또한 서울의 풍경을 한국화, 서양화, 사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독특한 작품들이 줄지어 전시돼 있는 만큼 시민들의 발걸음도 느려진다. 이날 한 40대 시민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현대인의 초상'이란 작품이었다. 작품 안에는 지친 표정을 한 남성의 얼굴이 지하철 전동차 문 유리창에 짓눌리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짓눌린 남성의 뒤엔 미간을 찌푸린 승객들이 가득차 있어 남성이 처한 상황을 짐작케 한다.

"출근길에 소위 말하는 지옥철을 타는 제 모습 같아서 감정이 이입됐다"던 시민은 "현대인의 초상이라는 작품 이름에 감탄이 나온다.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이 남성과 다른 승객들의 표정이 바로 매일매일 우리 현대인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 익숙한 영웅들이 반쯤 풀어진 넥타이를 멘 채 지친 모습으로 지하철에 앉아있는 작품도 있다.

그 앞에서 흥미롭게 바라보던 20대 남성은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아 전시장을 자주 찾는다. 그냥 문득 지나치다 영화에서 보던 캐릭터들이 눈에 띄어 보고 있었다. 무엇을 표현했을까 고민하다 제목을 보고서야 '아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이구나'라고 알게 됐다. 우리에게 흔한 풍경인데 이렇게 보니 새롭게 보인다"며 감탄했다.

전시회를 관람 중인 시민들/석상윤 기자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길.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오래 전 가수 동물원은 혜화에 대해 노래했다. 그리고 이 지나간 노래처럼 혜화역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무언갈 잊고 지내고 있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담은 문화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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