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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강남 승무원 학원 '채용 갑질' 논란…"강의 들으면 합격 시켜준다?"

코리아 승무원 아카데미 전경. /김유진 기자



외국 항공사의 채용대행을 맡은 승무원 학원이 학원생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학원 강의를 들을 경우 최종 면접 전까지 책임지고 뽑아주겠다는 말로 승무원 준비생들을 현혹시키고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발뺌하는 상황이다.

26일 정의당 이정미의원은 국회 정론관 앞에서 '채용장사 승무원학원 실태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승무원학원의 갑질행태를 폭로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코리아승무원학원이다. 홍콩항공의 채용대행을 따낸 코리아승무원학원은 지난 3월 말 채용간담회를 개최, 자사 학원생을 위주로 1차까지 합격을 보장해주겠다는 말을 하며 학원생을 모집했다.

당시 학원측은 "개원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합격졸업생이 없어 외부에서 실력있는 학생들을 대거 모집해 합격률을 높이는 것이 학원의 목표"라며 "비학원생은 절대 최종에서 합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리아승무원학원에서 홍콩항공 승무원을 준비했던 A씨는 "당시 학원측은 채용설명회에서 학원생과 비학원생의 비율을 80:20으로 뽑겠다고 호언장담 했었다"며 "비학원생과 동점일 경우에도 팔은 안으로 굽지 않겠냐며 학원 강의를 등록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후 학원측은 '홍콩항공 특별반'을 운영했다. 기존 정규반 수업을 듣던 학생들도 특별반 수업을 들어야만 특혜가 주어질 것이라며 '합격=특별반'이라는 공식을 세뇌시켰다. 종강 이틀 전에도 할인가로 수강생을 받아주고 늦게 등록하거나 시간이 안맞는 학생들에게는 추가비용을 받고 1대1 수업을 듣도록 했다.

문제는 특별반 강의도, 1차 채용도 약속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이다.

특별반 강의는 총 5회 또는 8회로 이뤄졌다. 하지만 그 중 1~2회는 홍콩항공 채용절차에 필요없는 커버레터 쓰는 법만 알려줬다고 학생들을 토로했다.

특별반을 수강한 B씨는 "수업 1~2회에서 커버레터를 쓰는 법에 대해 알려주고는 다음날 수업때 강사가 알고보니 커버레터가 이번 절차에 필요없다고 했다"며 "이후에도 강사가 30분 이상 지각을 하고 자습을 하는 등 쓸모없는 시간만 보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원 임원들이 1차 채용을 책임지고 있어 강의에 많은 문제가 발견되도 따지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강의를 책임지고 있는 강사가 곧 '1차에서 뽑아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코리아승무원학원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1차 면접을 진행했다. 결과는 학원생 300명중 93명이, 비학원생은 1100명 중 107명이 각각 붙었다.

이후 특별반을 수강했던 학생들은 80:20이라는 채용 약속을 지키지 않은 점을 강조하며 환불을 요청했다. 이에 학원 관계자는 "공정하게 뽑았을 뿐"이라며 "8:2로 학원생을 뽑는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학원생들이 채용설명회때 녹음한 파일을 들려주니 '뉘앙스가 그게 아니었다', '내일 다시 찾아와라', '수업의 질이 문제가 있다면 교육청에 신고해라' 등 말을 계속 바꾸고 있는 상황이다.

오랜시간 승무원을 준비한 학원생 C씨는 "처음부터 공정하게 뽑는다고 했으면 학원등록 안하고 비학원생으로 지원했을 것"이라며 "특혜가 있다고 현혹시켜놓고 면접관 볼 기회도 안주니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같은 승무원학원의 채용대행 행태는 암암리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돼 왔다.

승무원 지망생 사이에 '과자학원'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아이비코리아강남평생교육원은 아랍에미레이츠항공사와 계약을 체결하며 '학원 정회원', 또는 '항공사 대비반 수강생'에 한해서만 서류심사, 1차, 2차면접을 통해 항공사 채용을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윙플하이 승무원학원은 중국의 천진항공와 채용대행을 했다며 수강생을 모집, 지난해 7월 1차 면접을 진행한 후 현재 최종면접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사드문제로 한국인 채용이 문제로 제기되자 '취소'가 아닌 '원하면 기다려라'는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강남 윙플하이 승무원 학원은 흔적없이 사라진 상태다. 수강료 먹튀의 책임은 고스란히 취업준비생들에게 남겨져 있다.

이정미 의원은 "청년실업률이 11.3% 이다. 청년들은 취업하기 어려워 한번 울고, 속아주면서 두 번울고, 사회의 농락에 세 번 울고 있다"며 "외국항공사에 취업하려는 수강생들은 항공사 면접서류라도 제출하려면 해당 학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상황을 악용하는 학원들은 벼룩의 간을 빼먹는 파렴치한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윙플하이코리아는 "현재 한중 국제관계로 인해 최종면접만을 남겨놓고 채용은 진행 중에 있으며, 지원자들에게도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이를 공지하였고 승무원 학원 역시 부산에서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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