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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정보리셋] 전문가에게 듣는다(8) "중국 취업 유망직종? 이미 레드오션"

손성가 중국 추싱그룹 부사장 /송병형 기자



지난 대입 정시모집에서 중국 관련 학과들에는 지원자가 몰렸다. 30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대학이 있는가하면 지방대까지도 중국 관련 학과는 10대 1을 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무려 140여 개 대학에서 중국어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그만큼 중국이 우리에게 블루오션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는 어학교육 시장에서도 확인된다. 중국어 학습 열풍은 영어를 위협할 정도다. 중국어를 배우는 한국인은 이미 지난 2013년 14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중국어능력시험(HSK) 응시자는 한국 응시자가 전세계 응시자의 70%에 달했다. 대학 가운데는 졸업 조건으로 일정 수준의 영어와 중국어 실력을 요구하는 곳도 있다.

그저 취미로 중국 관련 학문을 전공하거나 많은 돈을 들여 중국어를 공부할리는 만무하다. 블루오션인 중국을 통해 일자리와 같은 반대급부의 기회를 얻고자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과연 일자리를 찾는 이들에게 중국은 기회의 땅일까. 한중 관계의 여명기인 90년대부터 중국을 누벼온 손성가(57) 중국 추싱그룹 부사장은 중국 취업 유망직종을 묻는 질문에 "이미 10년 전부터 중국의 인력시장은 '차이나 드림'을 꿈꾸는 한국인에게 레드오션이 됐다"며 "장밋빛 기대가 아닌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자국에서 일하는 외국인을 3개 등급을 나눠 차등적으로 취업 허가증을 발급하는 제도를 새로 도입, 능력있는 전문직 외국인을 우대하는 동시에 다른 외국인 취업자의 수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손 부사장은 기업 현장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역력하다고 했다.

다음은 최근 사업차 한국을 방문한 손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간추린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의 외국인 일자리 사정은?

"얼마 전까지 한국인들에게 중국하면 값싼 노동력으로 물건을 만드는 나라라는 인식이 강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중국에서는 값싼 노동력이 필요한 자리를 동남아 등지의 외국인들이 대체하기 시작했다. 다른 일자리의 경우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얼마 전부터 대만인의 진출이 활발하다. 상대적으로 임금도 싼 데다 언어의 장벽도 없다. 한국인들이 몇 년 배운 중국어 실력과는 비교가 안된다. 폭스콘과 같은 ODM(하청업체가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모두 담당하는 방식) 업체들이 대만인의 중국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본사는 대만에 있지만 생산기지는 중국에 있다. 제조업에서는 상명하달의 군대문화가 통하는데 아시다시피 일본은 한국보다 더 긴 50년의 세월을 일본의 식민지로 보냈다. 일본이 전한 군대문화가 한국보다 진하다."

-한국인들의 경우는 어떤가?

"한중 양국이 수교한 지 이미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수많은 유학생들이 배출됐다. 이미 상당 수준 한국인이 필요한 일자리는 채워졌다. 여기에 대만인에 비해 더 나은 점도 없다. 요즘은 중국 젊은이들도 한국 젊은이들보다 영어를 더 잘하는 이들이 많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현지인을 채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상대적으로 더 임금이 높은 한국인을 굳이 채용하겠는가. 중국 기업들이 한국어가 가능한 인력을 찾을 때도 중국어를 배운 한국인이 아니라 한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현지인을 찾는다. 이런 현상은 이미 10년전부터 시작됐다. 중국 진출을 생각하는 한국 젊은이들로서는 더 힘든 환경이 됐다. 과거에 10명하고 경쟁을 해야 했다면 이제는 100명하고 경쟁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중국 현지에서 유학한 한국 젊은이들도 마찬가지다. 중국 기업들은 한국 유학생에 대해 특별한 매력을 못 느낀다."

-그래도 유망직종이 있지 않겠나?

"상황이 어려워지기는 했지만 아직 중국이 한국보다 떨어지는 산업에서는 한국 인재에 대한 수요가 있다. 통신장비, 휴대폰, 자동차, 반도체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 분야에서도 한국의 대기업에서 어느 정도 일을 해 본 사람이나 수요가 있다. 이들에게 있어 중국어 실력은 문제가 안 된다. 그 사람의 해당 분야 전문성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들 첨단산업들은 공정이 세분화돼 있어 기술유출을 막는 효과가 있는데 요새는 헤드헨터들이 각 공정별로 한 명씩 사람들을 모아 턴키로 협상을 한다.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다."

-그렇다면 한국인에게 중국어 학습은 무슨 의미인가?

"이제 중국어 학습은 기존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같다고 생각해야 한다. 영어를 할 줄 아는 것이 경쟁력이 아닌 것처럼 중국어를 할 줄 안다고 해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제 중국어는 그 사람이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을 가리킨다고 생각해야 한다. 인터넷의 수많은 영어 논문을 통해 정보력을 얻는 것처럼 G2시대 들어 중국어도 그런 효용이 있다고 본다. 앞으로는 인터넷 번역기능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손성가 부사장은

화교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한 뒤 한국 대기업에 입사, 한중 수교 직후 회사의 중국 진출에 앞장섰다. 현재도 중국 기업에서 일하면서 한국 대기업과의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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