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음악

[스타인터뷰]"빛나거나 아프거나" 밴드 혁오가 건넨 청춘 메시지

밴드 혁오의 첫 번째 정규앨범 커버/두루두루amc



첫 정규앨범 '23'…총 12곡 수록

24일 오후 6시 발매 후 음원차트 상위권 석권

"콘셉트는 청춘, 이중적 의미 담았다"

'청춘'은 뮤지션들의 단골 소재다. 그러나 밴드 혁오가 노래한 청춘은 조금 다르다. 불안과 자조, 우울함이 뒤섞인 음악을 통해 찬란하길 강요 받는 이 시대 청춘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밴드 혁오(오혁, 임동건, 임현제, 이인우)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한남동 디뮤지엄에서 첫 정규앨범 '23'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열고 새 앨범을 소개했다. 지난 2015년 5월 발표한 미니앨범 '22' 이후 2년 만이다.

오혁은 "'23'은 2년 전부터 고민을 많이한 앨범이다. 오랫동안 준비해 내놓은 만큼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고 발매 소감을 전했다.

"'21'과 '22'라는 EP 앨범을 내고 난 뒤 예상치 못하게 좋은 기회를 많이 얻었어요. 덕분에 더 많은 분들께 저희의 앨범을 알릴 수 있었죠. 그러다보니 고민도 들었어요. 새 앨범에 새로운 메시지를 담을지, 기존의 정서들을 마무리하고 다음 앨범으로 넘어가는 게 맞을지 말이에요."

밴드 혁오가 선택한 것은 결국 마침표를 찍는 것이었다. 오혁은 "정규 앨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음악적으로 마침표를 찍고 가야하지 않을까 해서 이전부터 가지고 오던 공허하고 염세적인 감성들을 똑같이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오랜 준비 기간과 고민을 거쳐 완성된 혁오의 첫 정규앨범 '23'에는 혁오 특유의 자조적인 가사가 빼곡히 담겼다.

혁오 멤버들은 이번 앨범을 두고 "대중적이지 않은 결과물"이라 평했다. 오혁은 "음악적으로 대중성을 얼마나 가져가야할지 고민했다. 대중성을 맞춰보려고 잠시 시도도 했었는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실패했고, 결국 이런 앨범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앨범을 2년 동안 준비하면서 염세적이고 자조적인 모드를 이어가야겠다고 생각하던 때에 개인적인 슬럼프가 왔어요. 작업을 6개월이나 쉬었었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곡들이 더 우울한 모드로 나온 것 같아요." (오혁)

밴드 혁오/두루두루amc



혁오 멤버들은 앨범 작업을 위해 두 달간 합숙 생활을 거치기도 했다. 24시간을 온전히 함께 고민하며 결정한 앨범의 최종 콘셉트는 바로 '청춘'이다.

오혁은 "'청춘'엔 두 가지 의미가 담겨있단 생각이 들었다. 청춘은 그 자체로 찬란하고 빛나지만, 한편으론 흘러가는 존재이기도 하다. 흘러가는 순간들을 바라보며 길을 찾고, 그 과정에서 불안해하고 방황하는 존재가 또 다른 청춘의 의미라 생각했다. 그런 맥락으로 이 앨범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시대 모든 청춘을 위한 송가를 완성한 밴드 혁오. 25살 동갑내기 네 명의 멤버들 역시 불안한 청춘이기에 이들이 내놓은 음악엔 '결말'이 없다.

"이전 앨범에선 곡을 통해 메시지를 주되 결말은 주지 말자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앨범은 저 또한 결말을 몰라서 주지 못한 경우에요. 음악을 다 만들고 생각해보니 노래 속에 상황만 나열돼 있더라고요. 저 역시 흘러가는 청춘들에 끼어있는 존재였기 때문이었어요. 곡을 만들던 당시에도 힘들었고, 지금도 힘든 것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저의 25살을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나는 이제 어떻게 하지'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오혁)

이렇게 만들어진 곡은 총 12곡이다. 더블 타이틀곡 '톰보이(TOMBOY)'와 '가죽자켓'을 비롯해 '버닝 유스(Burning youth)', '도쿄 인(Tokyo Inn)' 등 10곡이 앨범에 수록돼 있다.

오혁은 "'톰보이' 같은 경우 덜 자극적이고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단 생각으로 만든 곡이다. 요즘 전 세계 음악들이 굉장히 자극적이고 빨라서 귀가 좀 힘든 느낌이지 않나. 정말 공을 많이 들인 곡이기 때문에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가죽자켓'에 대해선 "마음 속에 있던 불안함 때문에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지 않나. 그걸 풀어낸 곡"이라고 말했다.

"슬럼프가 끝난 뒤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원인을 고민한 시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결국 답을 찾지 못했거든요. 아직도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습관처럼 고민하고, 고민하는 게 또 다른 고민이 돼 버렸죠. 그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길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내용을 가사에 담았어요."

9번 트랙의 '지정석'에는 오혁의 방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오혁은 "스케줄이 있어서 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완성한 가사다. 왜 가는지, 어디에 가는지, 가고 있는 건 맞는지, 가는 게 맞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방황하고 길을 잃었던 느낌이 들었다. 그런 경험을 하는 모든 분들의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앨범에 담았다"고 말했다.

밴드 혁오의 리더 오혁/두루두루amc



이렇듯 솔직, 과감하게 풀어낸 밴드 혁오의 결말 없는 메시지는 청춘의 마음을 움직였다. 더블 타이틀곡 '톰보이(TOMBOY)'와 '가죽자켓'은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을 석권했고, 나머지 수록곡 10곡도 속속 차트인했다.

혁오는 가장 대중적이지 않은 음악으로 대중을 사로잡으며 '믿고 듣는 뮤지션'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그러나 혁오는 여전히 방황하고, 고민하는 청춘에 머물러 있다.

"저희가 느끼는 불안함의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돈을 많이 벌고 상업적으로 잘 되고 이런 건 해당되지 않는단 거예요. 많은 분들이 저희를 사랑해주시는데 왜 좋아하시는지 고민해봐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애초에 저희 4명은 돈을 많이 벌고 유명한 록스타가 되자고 모인 것이 아니었어요. 그냥 멋있는 음악을 오래 하자는 게 저희 모토에요. 앞으로도 쭉 그럴 거예요."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