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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박스피 탈출만 기다리는 자금들…대기성 투자금 급증세

자료:금융투자협회



주식시장이 지난 2011년부터 박스피(일정한 폭 안에서만 주가가 오르내리는 코스피)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은행 금리도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갈 곳 잃은 돈들이 단기금융상품이나 대기성 계좌에 모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는 역대 최대치의 자금이 모였고, 투자자 예탁금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역시 올 초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대기성 투자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예금은 싫고, 투자는 걱정되고...'

올해 들어 MMF 설정액 잔액은 136조2509억원(4월 20일 기준)까지 증가했다. 지난 해 말(104조9955억원)과 비교하면 29.8%나 증가한 것이다. 2014년 이후 꾸준히 늘어왔다.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대출 규제 이후 주춤한 데다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란 확신이 떨어지면서 단기금융상품에 돈이 몰리는 모습이다.

CMA 설정액 잔액도 52조4940억원(4월 20일 기준)으로 지난해 말(53조7220억원) 대비 2.2% 소폭 감소했지만 연초에 55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주식 투자를 위한 일종의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24조1123억원으로 지난해 말(21조7601억원)보다 10.8% 증가했다. 연중 최고치다.

지난해 상장사 순이익 100조원 돌파 소식은 증시에 더 없는 호재였다. 하지만 시장의 예측과 다르게 주가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여전히 박스피에 갇힌 가운데 국내외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국내 단기 부동자금은 201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박스피에 갇히면서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단기성 금융상품에만 몰린 것이다. 특히 올해 단기 부동자금이 1000조원을 돌파했다. 2011년(649.9조원)보다 무려 55.4% 급증했다.

여기서 단기 부동자금이란 저축예금, MMF, CMA, 발행어음, 요구불예금, 정기예금(6개월 미만),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시장성수신(CD+표지어음+RP), 단기채권형펀드, 고객예탁금 등 금융사에 맡겨진 1년 미만 수신성 자금의 총합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단기 부동자금이 늘어난 영향은 주식형 펀드 환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은 성장하는데…투자자 관망세 지속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 코스피가 박스피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학습효과 때문에 올 초 코스피 상승으로 수익률이 개선되자 차익실현을 위한 적기라고 판단해 서둘러 돈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즉, 코스피 상승에 대한 낮은 기대감이 재투자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에 주가 상승 동력이 힘을 잃은 상태다.

4월 들어 국내 증시에는 북한의 핵 도발과 사드 배치 영향으로 주가의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헌정 사상 첫 직선제 대통령 보궐선거라는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의 모든 관심은 대선으로 쏠려있다. 영국과 프랑스 역시 각각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어 유럽의 경제적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단기 부동화 추세가 심해지면 시중에 자금이 풀려도 기업의 생산, 투자나 가계의 소비가 늘지 않는 이른바 '유동성 함정'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분기 말 박스권 돌파를 예상하며 투자 시장에 활력이 돌 것을 예측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정부, 정권의 출범은 정책 모멘텀의 부활로 해석되며 소비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왔다"며 소비재 중심의 주가상승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프랑스 대선은 마크롱 후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프렉시트(Frexit·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우려는 거의 해소될 것이며 국내 수출여건도 견조해 5월 한국 증시는 강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5월 중 증시 사상 최고치 달성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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