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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백화점 '트렌드세터'를 만나다 ②] "세련된 '집방'을 제시한다" 현대백화점의 김규태 바이어

김규태 현대백화점 리빙 사업부 바이어. /현대백화점



"'윌리엄스소노마사' 브랜드를 유치하게 된 것을 최근 가장 보람있게 느끼고 있습니다. 윌리엄스소노마는 물론 포터리반 역시 소비자들이 많이 놀라실거예요.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리빙 사업부에서 리빙콘텐츠를 담당하고 있는 김규태 바이어(42)는 최근 미국 최대의 홈퍼니싱 업체 윌리엄스소노마와 현대백화점의 독점 판매 계약을 이끌어낸 주요 멤버로 꼽힌다.

윌리엄스소노마는 유수의 유통 대기업들이 국내로 유통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눈독을 들여온 브랜드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윌리엄스소노마를 들여오게된 과정과 현대백화점이 '리빙 사업'에 특히 공을 들이는 이유를 그를 통해 자세히 들어봤다.

현대백화점이 향후 10년간 국내로 유통하는 윌리엄스소노마사의 브랜드는 윌리엄스소노마, 포터리반, 포터리반키즈, 웨스트 엘름 등 4가지다. 김규태 바이어는 그 중에서도 포터리반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윌리엄스소노마는 콘텐츠가 정말 훌륭한 브랜드예요. 주방에서 쓰는 상품들을 실제로 주방에서 보여주는 등 많이 경험해본 콘텐츠가 눈에 띄어요. 하지만 미국식의 식문화를 이해하지 않으면 어색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걸 자연스럽게 풀어내는게 저희 숙제겠죠"

웨스트 엘름의 경우 현재 미국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들이 모두 차별화된 콘셉을 가지고 있다. 특히 1인가구 등 국내 환경에 알맞는 적합한 가구와 생활소품들이 주를 이룬다. 그는 웨스트 엘름 브랜드에 대해 "들어오기만 하면 대박"이라고 표현했다.

포터리반(포터리반키즈 포함)은 가구와 생활용품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브랜드다. 김 바이어는 국내에 들여왔을 때 '가장 충격을 줄 수 있는 브랜드'라며 포터리반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가장 큰 이유로는 포터리반의 브랜드 파워가 한 몫 한다. 강남엄마들 사이에서 포터리반 가방은 인기 직구템으로 꼽힌다. 생활 수준에 비해 굉장히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직구를 가장 많이 하는 리빙아이템으로 유명하다. 고급스럽게 잘 꾸며놓은 가구 편집숍에서도 포터리반의 소품들이 다양하게 꾸며지고 있다. 많은 셀럽들이 '영감을 많이 받는 브랜드'라고 포터리반을 꼽기도 했다.

"최근 소비자들이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북유럽풍 리빙 디자인을 좋아해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태리나 프랑스 등 서유럽쪽의 오래된 헤리티지들이 재해석된 디자인이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포터리반은 완전하게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다들 놀라실 것 같아요. 그래서 기대도 커요"

김규태 바이어가 윌리엄스소노마사의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윌리엄스소노마사와 접촉부터 계약까지 약 2년의 시간을 공들였다. 계약 체결의 배경에는 현대백화점의 기업성향이 윌리엄스소노마와 잘 맞았다는 것과 현대리바트라는 리빙사업 계열사의 힘이 컸다고 그는 설명했다. 당시 현대백화점그룹이 가구생산은 물론 물류, 유통 등을 총괄하고 AS 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점을 가장 내세웠다.

하지만 계약 파기의 고비도 있었다.

해외 브랜드들이 '1호점'을 선보일 때 일반적으로는 강남대로나 청담동 등에서 플래그쉽스토어를 열고 유통을 시작한다. 하지만 김규태 바이어에게는 백화점에 '유통 1호점'을 내야하는 숙제가 있었다.

웨스트 엘름과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등은 이르면 다음달 현대백화점 가든파이브에 1호점을 낸다. 윌리엄스소노마사의 CEO는 물론 관계자들에게 당시 공사중인 가든파이점을 보여준 김규태 바이어는 그야말로 기사회생으로 계약 파기의 위기를 넘겼다.

향후 현대백화점이 운영하게 될 가든파이브가 아닌 현재의 가든파이브 모습을 보고 윌리엄스소노마측이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후 그는 150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를 준비해 다시 설득에 나섰다. 송파구의 행정구역상 장점과 현대백화점의 운영 계획 등 다양한 자료를 만들어 다시끔 유통 계획을 승인하게 했다.

그는 현대백화점의 리빙 편집숍 H BY B(에이치바이에이치)를 담당하기도 한다. 백화점 리빙관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유수의 해외 브랜드를 보여주는 곳이다. 다양한 상품 소싱을 위해 그는 이태리와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수많은 유명 해외박람회를 통해 소싱에 나선다.

국내 유통 대기업 중에 눈에 띄게 현대백화점이 리빙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뭘까. 그는 사회적인 트렌드와 백화점의 차별성, 계열사의 시너지 등을 주 이유로 꼽았다.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우리의 의식주도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 되죠. 역사적으로 보면 순서 또한 '의' 다음이 '식', 그 다음이 '주' 입니다. 대한민국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우리의 리빙 문화도 많이 바뀌고 있거든요"

국민소득이 올라가면서 주거문화도 고급스럽게 바뀌고 있는 트렌드를 현대백화점의 '프리미엄'색깔에 잘 녹여내고 있다는 것 이다. 또 백화점은 물론 복합쇼핑몰 등 유통 오프라인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 될 수 있고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리빙분야라고 그는 설명했다. 물론 현대리바트 등 현대백화점그룹 리빙 관련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한 몫 한다.

향후 그는 어떤 업무 욕심을 내고 있을까. 그는 '경험을 파는 매장'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고객들의 행복한 생활을 제안하는 것이 제 업무거든요.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센스있게 제안해야죠. 예를 들어 예전에는 커피만 놓고 판매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커피를 맛있고 즐겁게 마실 수 있을지'를 경험하게 하는거죠. 커피 머신 주변에 신선한 원두, 예쁜 찻잔 등을 제안하는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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