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눈 앞의 선거 그 너머를 봐주길



23일 안랩 이사회가 성명서를 냈다. 안철수 후보가 딸의 유학 지원을 위해 안랩 미국법인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내용이다. 이러한 성명서까지 등장한 데는 문재인 후보 측의 의혹 제기가 있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정치인을 지지하는 이들의 격론이 심화되고 있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유력 경쟁자인 안철수 후보와 다른 후보, 그 지지자들에 대한 비방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SNS에서는 '문슬람'이라는 표현마저 등장할 정도로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에 대한 반감과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이슬람 테러집단 ISIS 같이 맹목적으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며 타 후보와 지지자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이 담겼다.

현재 다수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는 30% 중반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기에 지금 상황은 더욱 씁쓸하다. 다음 대통령은 문재인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그가 당선되면 국론분열은 더욱 심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가 아닌 나머지 국민은 문 후보의 열성 지지자들에게 많은 상처를 입고 있다.

지난 박근혜 정권에 진보층은 억압당했고 보수층은 뒤통수를 맞았다. 중도층이 느꼈을 감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외적인 상황도 어수선하긴 마찬가지다. 당장 내일 평양에 미사일이 떨어지고 한반도가 전쟁 상황에 들어가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 우리는 아직도 서로를 상처 입혀야 할까.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칭하던 표현으로 '반쪽짜리 대통령'이 있다. 국민 절반의 지지를 받았지만 절반의 지지는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문 후보가 당선되면 과연 65%의 국민들이 그 정권을 좋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반쪽짜리 대통령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방법은 다르더라도 더 나은 사회와 국가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다. 때문에 이번 정권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상처 입고 갈라진 국민을 감싸고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만 한다. 한국을 자조적으로 표현하는 신조어로 '헬조선'이 있다. 헬조선은 제3의 누군가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대권후보와 그 지지자들이 당장의 선거에 눈이 멀어 다른 국민에게 상처를 입힌다면 그게 바로 헬조선을 만들어 가는 행위임을 기억하기 바란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