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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이겨낸 힘, 바로 엔지니어를 향한 열정이죠! "

서른일곱번째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산업기술로 장애를 극복한 이들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주인공들은 바로 한국폴리텍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으로 이들은 청각, 시각, 지적장애 등을 극복하고 엔지니어로서 당당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19일 한국폴리텍대학에 따르면 청주에 위치한 아광정밀의 금형분야 전문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홍준석(24)씨는 청각장애 2급이다.

2011년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에서 주장을 맡아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던 홍 씨는 직업전문학교에서 기계공작을 배운 후 2015년 청주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과에 입학했다.

홍 씨는 지도교수의 음성도, 시끄러운 기계소리도 듣지 못했지만 지도교수의 입모양에만 집중하며 기술을 습득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그는 졸업 전에 전문 엔지니어로 취업해 현재 금형 조립을 담당하고 있다.

홍 씨는 "현장에서 최고 전문기술자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조용한 세상에서 기계에 집중하며 내 손끝으로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릴 때 한쪽 눈 시력을 잃는 사고를 당한 임교훈(30) 씨는 실업계고등학교에서 회계를 전공하며 취업을 꿈꿨다.

학과 공부와 함께 방송, 영상을 독학으로 병행해 광고회사에 입사했지만 장애보다 큰 걸림돌은 기술의 부족함이었다. 결국 그는 당장 경력을 쌓는 것 대신 체계적인 공부를 선택해 2010년 폴리텍 춘천캠퍼스 멀티미디어(現 미디어콘텐츠)과에 입학했다.

임 씨는 졸업 전에 삼성전자 공채에 합격해 미디어솔루션센터에서 근무하다 최근에는 무선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검증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입사 7년차를 맞은 임 씨는 "장애를 극복하는데 가장 중요했던 것은 내가 가진 장애에 불만을 갖지 않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을 했던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어린 시절 지적장애로 가족에게 버림받은 권혁경(27)씨는 대구선명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됐지만 지적장애 3급으로 독립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권 씨는 성인이 된 이후 줄곧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에서 생활하며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비누를 만드는 일을 했다.

그러던 중 사회복지사와의 상담을 통해 폴리텍에 대해 알게 됐고 올해 3월, 권 씨는 기술을 통해 홀로서기를 하겠다는 의지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나와 폴리텍 달성캠퍼스 스마트전자과에 입학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자기 스스로의 힘만으로 사회에 첫 발을 디딘 권 씨는 "기술을 통해 평생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거란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권 씨는 요즘 전자회로기초 수업에 푹 빠져있다. 비장애인에게도 낯선 과목이지만 그에게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수준이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두 번, 세 번 곱씹고 교수에게도 적극적으로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권 씨는 신체적 약점을 성실함으로 극복해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장애가 있다고 주저앉고 싶지 않다"며 "자리를 잡은 후 당당하게 부모님을 찾고,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와 소박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혁경 씨./한국폴리텍대학



임교훈 씨



홍준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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