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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스타인터뷰]박보영 "'도봉순' 덕분에 유명해졌구나 느껴요"

배우 박보영/메트로 손진영 기자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서 봉순 役 열연

창사 이래 최고 시청률 기록…유종의 미 거둬

'여성 히어로' 탄생 역할에 여성팬 열광

'사랑스럽다'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배우다. 그래서 별명도 '뽀블리'다.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소신을 말하는데 거침 없고, 흉터 남을 부상에도 연연하지 않는 당찬 매력도 겸비했다. 데뷔 11년 차, 힘 센 여자로 돌아온 박보영의 이야기다.

박보영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이하 도봉순)에서 주인공 도봉순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지난 16일 종영한 '도봉순'은 JTBC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박보영은 "시청률이 많이 나와서 즐거웠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행복했고, 또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보영이 연기한 도봉순 역은 선천적으로 엄청난 괴력을 가지고 태어난 인물이다.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도봉순은 늘 약자를 돕는데 앞장섰고, 작은 체구로 날린 한 방은 안방에 통쾌함을 선사했다.

박보영은 "도봉순은 초고부터 마음에 들었다. 당시엔 방송사도 정해져있지 않은 상태였는데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초고에서 봉순이는 더 세고 거칠었어요. 예쁘지도 않았고 사투리도 썼었죠. 그게 참 마음에 들었어요. 남 눈치를 안 보고 당당한 모습이 매력적이었거든요."

초고에선 더욱 거칠었던 도봉순이었지만 박보영을 만나 한층 사랑스러운 매력이 더해졌다. 괴력의 소유자로 변신했던 박보영은 촬영 기간 동안 도봉순에 점점 몰입하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봉순이는 마음만 먹으면 물건도 부시고 싸움도 이기잖아요. 5개월간 촬영을 하다보니 제가 진짜 봉순이가 된 것 같았어요. 그래서 실제로 부시면 안 되는 물건을 부신 적도 있어요. 주변에서도 '봉순이 다 됐다' 그러실 정도였죠.(웃음)"

배우 박보영/메트로 손진영 기자



액션만이 아니라 로맨스, 코미디 모든 것이 결합된 작품이었던 만큼 박보영은 "원 없이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봤다"고 말했다. 그래서 촬영 중 당한 부상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원래 체구가 작아서 돕고 싶어도 돕지 못했던 일들이 있었다. 그런데 힘 센 봉순이가 돼서 다 해봤다. 또 원래 눈치를 많이 보는데 봉순이를 통해 그런 점을 해소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존 드라마에선 보기 힘든 '여성 히어로'의 탄생이었다. 남성에 기대기보다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는 도봉순에게 여성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박보영 역시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맨 처음 도봉순을 선택했던 이유도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인 캐릭터였기 때문이다"라며 "저 또한 봉순이를 통해 대리만족을 많이 느꼈다. 최근 여성 팬들이 많이 늘어난 걸 체감하는데, 그런 부분을 좋아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박보영/메트로 손진영 기자



그러나 당초 박보영의 도봉순 출연 소식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박보영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전작을 떠올려보면 의외의 선택만은 아니다. 영화 '늑대소년', '과속스캔들' 등에서도 늘 타인을 지키는 능동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박보영은 "지금까지 제가 해온 역할들이 사랑스럽지 만은 않았다. 미혼모, 일진 이런 것들도 있었는데 왜 저를 사랑스럽게 봐주실까 하는 의문이 항상 있었다"고 말했다.

"어떤 분들은 이게 제 이미지의 한계라고 하세요. 저 역시 사랑스럽지 않은 역할을 맡아왔는데 그렇게 보이는 것에 대해 늘 고민해왔어요. 그래서 생각한 게 영화에선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고, 드라마에선 대중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거였죠. '오 나의 귀신님'도 그랬고, 도봉순도 그런 맥락에서 선택한 거예요."

그러나 박보영은 무리하게 이미지 변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저 많은 장르에 도전하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또 다른 캐릭터를 찾을 계획이다. 그는 "제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제가 찾은 답은 '천천히 가자'는 거다"고 말했다.

"저한테 주어진 시간이 남들보다 조금 더 많다고 생각하려 해요. 10대, 20대에 할 수 있는 역할을 다른 사람들이 10년간 할 수 있다면 전 15년 할 수 있다고 말이죠. 혼자 조급해해봤자 소용 없더라고요. 물론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늘 고민하고 있지만요.(웃음)"

배우 박보영/메트로 손진영 기자



담담히 고민을 풀어놓는 모습에서 조급함 보다 여유가 느껴졌다. 박보영은 "데뷔한 지 10년이 지났다. 예전엔 촬영장에서 막내였는데 지금은 선배, 언니, 누나가 돼버렸다"면서 "이번에 함께 출연한 (박)형식이와 지수도 동생들이었는데 제가 이끌어줘야 한다는 책임감도 없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형식이가 회식 때 '부담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조언을 해주면서 자연스레 제 데뷔 초가 떠오르더라"며 "신인에겐 촬영장에 어려울 수밖에 없지 않나. 그래서 전 늘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간다. 제가 좋은 선배들을 만났던 것처럼 저 역시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데뷔 이래 수많은 작품을 거쳐오며 '흥행 배우'로 거듭난 박보영이지만 여전히 그는 더 나은 자신을 만들기 위해 바쁘게 고민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도봉순'을 덕분에 어머님, 아버님들이 저를 많이 알아봐주세요. 예전엔 캐릭터 이름으로 불렸다면 지금은 '보영씨' 하면서 제 이름을 불러주시더라고요. 그럴 때 '내가 유명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앞으로도 더 다양한 작품, 캐릭터에 도전할 계획이에요. 조급해하고 욕심부리기보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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