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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 달 일찍 풀가동 시작한 삼성전자 에어컨 생산라인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 직원들이 18일 '삼성 무풍에어컨'을 조립하고 있다. /삼성전자



출시 15개월 만에 35만대 판매, 바이럴 영상 공개 15일 만에 350만 조회수 돌파….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내놓은 '바람 없는 에어컨' 무풍에어컨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무풍에어컨과 블루스카이 공기청정기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평년보다 한 달 빠른 지난달부터 풀가동에 들어갔다. 기자가 현장을 찾은 18일에도 광주사업장 3500여 임직원들은 가전제품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1989년 약 70만㎡ 부지에 설립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3개 캠퍼스로 구성되어 있다. 하남산단에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모터 등을 생산하는 1, 2캠퍼스가 함께 자리 잡았고 첨단산단에는 유틸리티와 금형을 제작하는 3캠퍼스가 위치했다. 2014년부터는 전 공정에 ICT 자동화 전환을 시작했고 2020년까지 첨단 스마트공장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2012년까지는 공장이 모두 컨베이어 벨트 방식으로 가동됐어요. 때문에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14개 라인이 모두 멈췄죠. 그래서 도입한 게 모듈러 정지 생산 방식이었습니다." 삼성전자 이계복 광주사업장 에어컨제조 그룹장이 에어컨 생산라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컨베이어 벨트 방식에서는 한 작업자가 제품에 나사 세 개 정도 박으면 작업이 끝납니다. 작업자가 제품을 제대로 안다고 할 수 없죠"라며 "모듈러 방식은 제품이 각 작업셀로 오면 작업자가 고정, 조립, 검수 등을 전담합니다. 작업자는 자신의 책임 하에 제품을 꼼꼼히 살필 수 있고 한 곳에서 문제가 생겨도 전체 생산라인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죠"라고 말했다. 이 공장에서는 6개 라인 14개 작업셀이 가동되고 있다.

기계가 맡은 업무도 늘어났다. 이 공장에서 제품에 나사를 끼우는 일은 로봇팔이 맡고 있다. 이계복 그룹장은 "카메라를 통해 로봇이 제품의 나사 위치를 파악하고 자동으로 체결한다"며 "지난해 10월부터는 제품의 미세한 결점도 로봇이 잡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공장 생산라인 맨 마지막에는 3D비전검사 공정이 자리 잡고 있다. 완성된 제품이 이 공정실로 이동하면 대형 로봇이 3차원 그래픽으로 제품을 촬영하고 미세한 홀이나 외관의 단차 등을 감지해 불량 여부를 파악한다. 이 그룹장은 "육안으로 판별하기 어려운 결점들을 모두 잡아낼 수 있었다"며 "공장 밖으로 나가는 불량 제품은 없어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 직원들이 에어컨 실외기를 조립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 공장에서 불량률을 높였던 공정 가운데 한 가지는 가스용접이었다. 에어컨과 실외기 내부에 있는 동 파이프를 용접하는 이 작업은 센 불꽃으로 1~2초 정도 빠르게 이뤄지지만 불꽃 온도가 기준보다 높으면 파이프가 산화되거나 구멍이 나는 불량이 발생해버린다. 삼성전자는 용접기에 온도 센서를 달아 가스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현장에서 용접기 불꽃 온도가 기준치 이내면 모니터에 초록 글자로 온도가 표기됐지만 기준치를 넘으면 빨간 글자로 표기되며 용접기에서 나오는 가스가 자동으로 줄어 불꽃이 작아졌다.

무풍에어컨 외관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무풍을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무수한 구멍이다. 무풍냉방을 구현하기 위해 이 제품에는 직경 1㎜ 수준의 마이크로 홀이 13만5000개 달려있다. 이 구멍을 만들기 위해 삼성전자 정밀금형개발센터는 금형의 공차가 머리카락 두께의 20분의 1인 0.005㎜를 유지할 수 있는 초정밀 가공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수백 개의 펀치가 파손이나 불량 없이 13만5000개의 마이크로홀을 만드는 프레스 기술이 개발됐다.

정밀금형개발센터 관계자는 "정밀한 구멍은 전기를 통과시켜 2000도의 열을 가해 만든다"며 "무풍에어컨의 마이크로 홀과 메탈 몸체는 물론 마이크로홀과 LED를 결합해 내부 온도 등을 보여주는 IoT 냉장고 셰프컬렉션도 정밀금형개발센터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 정광명 광주지원팀장(상무)은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차별화된 제품, 최첨단 기술이 만들어지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가전의 심장"이라며 "최근 많은 사랑과 인기를 받고 있는 무풍에어컨을 비롯해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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