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선 후보 등록이 16일 최종 마감되면서 '장미 대선'의 본막이 올랐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兩强) 구도'가 굳혀지는 분위기 속에서도 역대 최다인 15명이 대선 후보로 등록해 약 3주 남은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치르게 된 조기 대선인만큼 어느 때보다도 국민들의 투표 참여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대선 후보들의 검증 및 지역 민심 잡기 행보 경쟁 등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대선에는 문 후보, 안 후보를 포함한 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원내 5당 후보들이 모두 후보 등록을 했으며, 새누리당 조원진·민중연합당 김선동 후보 등 군소정당 후보 8명이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는 지난 제4대·제17대 대선에 12명의 후보가 나온 것보다 3명이 많은 것인데, 원내 정당들의 경선 과정부터 논의돼 오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투표 과정에서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사실상의 경쟁력'을 판단한 후, 이른바 '될 사람'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높아 대선 결과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
게다가 최근 야권 주자인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접전을 펼치면서, 전통적인 '보수-진보'·'호남-영남' 등 이념·지역 구도마저 깨지고 있어 각 대선 캠프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문 후보측은 안 후보의 상승세를 '검증 작업'을 통해 일단 한 풀 꺾었다고 보고 있으며, 한층 안 후보에 대한 검증에 힘을 쏟고 동시에 '새로운 대한민국 청사진'을 펼치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안 후보측은 보수 정당의 약세 분위기 속에서 '합리적 진보·개혁적 보수'를 강조하며 중도·보수층을 끌어들이고, 특히 패권주의·'반문(반문재인) 정서' 등을 극대화해 우위를 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홍 후보는 영남과 충청지역 유권자 민심 잡기를 시작으로 '종북좌파 프레임'을 통해 보수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 후보는 '새로운 보수'를 강조하며 보수층 결집에 나설 전망이다.
심 후보는 네거티브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정책·자질·리더십 검증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대선에 국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는 부분도 대선 결과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1일 전화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5명 가운데 4명 이상(82.8%)이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 이하가 84.2%, 30대가 80.9%, 40대는 81.7%, 50대는 82.7%, 60대가 84.7%, 70세 이상은 84%가 투표 의사를 밝혔다.
또한 유권자들은 선거에서 자신의 한 표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75.8%)을 가장 많이 내놓았으며, '선거를 통해 나의 일상생활과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에는 44.6%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선관위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같은 시기에 조사한 결과(78.2%)에 비해 적극적 투표 참여 의향층이 4.6%포인트 증가했다"며 "20대와 40대의 투표 참여 의향이 지난 선거보다 크게 상승한 반면, 50대 이상의 참여 의향은 줄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