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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수협은행, 새 행장도 새 출발도 없었다…'대행 체제' 돌입

이원태 행장 12일 임기 만료에도 차기 행장 선임 불발…행장 공백 사태에 내부 혼란 우려

"향후 100년을 지속 성장하는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

지난해 11월 22일 이원태 행장이 수협은행의 새 출범을 앞두고 한 다짐이다. 그로부터 5개월 후, 수협은행은 '새 출발'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거듭된 논의에도 차기 은행장 선임이 불발되며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이원태 행장은 12일 임기 만료에 따라 자리에서 물러난다. 차기 행장을 선임하기 전까지는 정만화 수협은행 비상임이사 겸 수협중앙회 전무의 '대행 체제'에 돌입한다.

차기 수협은행장 후보 추천 일지.



◆ 또 재논의? 논의만 8번째…

Sh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11일 다시 회의를 열고 3명으로 압축한 후보군 중 최종 후보자를 낙점할 예정이었으나, 끝내 은행장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행추위는 오는 20일 은행장 선임을 위해 재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수협은행은 지난 2월 22일 행추위를 구성한 뒤 2번의 공모, 7번의 회의 끝에도 차기 행장 선임에 실패했다. 그동안의 공모에 지원한 지원자만(일부 중복) 16명에 이른다.

행추위가 최종 후보를 추천하지 못한 이유는 정부 측과 수협 측 행추위원간 파열음 때문이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위원 2인과 정부 측에서 추천한 3인 등 총 5인으로 구성돼 있는데, 행장 임명을 위해선 4명 이상이 동의가 필요하다.

그동안 수협 측은 이번 수협은행장은 54년 만에 수협중앙회에서 분리 독립한 후 첫 행장인 만큼 수협은행의 사정에 밝은 내부 출신 전문가를 선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강명석 수협 상임 감사를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수협은행장 공모 2차례에 모두 지원한 강 감사는 수협은행에서 지점장·상임이사 등을 거친 금융 전문가다.

그러나 정부 측은 강 감사의 선임을 반대해 왔다. 특히 재공모에서 관료 출신인 이원태 현 행장이 연임에 도전하자, 이 행장을 추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수협중앙회의 100% 자회사인 수협은행은 2001년부터 1조7000여억원의 공적자금을 받아 CEO 인사에서 정부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이에 기획재정부·예금보험공사를 거친 관료 출신을 CEO로 선임하는 관행이 있었다. 이 행장도 기재부·예보 출신이다.

수협은행장 직무 대행에 정만화 수협은행 비상임이사./수협은행



◆ 물러나는 이원태…정만화 '대행 경영' 시작

수협은행은 이날 행추위 개최와 함께 당초 예정됐던 이사회도 개최해 이원태 행장의 직무 대행으로 정만화 비상임이사를 선임했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은행장 직무대행 체제는 행추위에서도 결론에 도달하지 못해 신임 은행장이 선출될 때까지 경영공백을 막기 위한 이사회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차기 행장 선임 불발에 따라 이원태 행장이 임기 만료 후에도 직무를 대행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이 행장이 스스로 퇴임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협은행 정관에 따르면 수협은행장 직무대행은 이사회 구성원들 중에서만 선임할 수 있으며, 현재 이사회는 이원태 행장과 사외이사 4명, 비상임이사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만화(61) 직무대행은 1981년 수협중앙회에 입사해 연수원장, 감사실장, 수산경제연구원장, 수협 중국위해법인 유한공사 사장을 거쳐 지난 1월 수협중앙회 상무, 수협은행 비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다.

우려했던 '행장 공백' 사태에 따른 직무 대행 체제에 접어들자 수협 안팎으로 시선이 곱지 않다. 자회사 분리 후 첫 행장 선임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새 출발'에 대한 의미가 퇴색된 데다 낙하산 인사의 가능성도 다시 나오고 있기 때문. 이와 관련해 수협 노조의 잇딴 성명문과 수협 중앙회의 행장후보 추천 촉구 결의문 채택 등이 있었던 바, 내부적인 불협화음도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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