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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정보 리셋] 전문가에게 듣는다(6) 수제차회사가 전기차 만드는 이유는?

모헤닉게라지스 김태성 대표/석상윤 기자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은 국내 자동차 관련 업계에도 몰아치고 있다. 메트로신문이 11일 파주시 탄현면 모헤닉게라지스 본사에서 만난 이 회사 대표 김태성(45) 씨가 그 증거다. 그의 회사는 국내에선 생소했던 '리빌드 수제자동차' 시장을 개척하고,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는 전기차 시장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홍익대학교에서 목조형 가구학과를 전공한 김 대표는 졸업 후 본인의 전공을 살려 가구 산업에 뛰어들었다. 한때 임직원이 70여명에 달하는 등 시장에서도 유망한 기업으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2000년대 들어 국내 시장에 몰려 들어온 중국산 가구들로 인해 고배를 마시게 됐다.

그렇지만 김 대표는 좌절하지 않았다. 이후로도 사진·패션 등에서 남들보다 감각적인 본인의 장점을 살려 디자이너로서 창작 활동을 끊임없이 이어나갔다. 그러던 중 김 대표는 우연히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바로 올드카 리스토어 부문이다. 올드카 리스토어란 20~30년 이상된 낡은 자동차의 내부는 물론 색상, 외부 프레임, 엔진 등을 복원하는 작업으로 미국과 유럽에 경우는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김 대표는 해외의 경우와 달리 생소했던 국내 올드카 리스토어 시장에서 블루오션의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그가 처음 자동차 사업에 뛰어든 때는 2012년. 김 대표는 "자동차 캠핑을 하고 싶었는데 마땅한 차가 없어서 직접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게 됐다. 그런데 입소문을 타고 주문자가 늘어났고 결국 사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얼마 안돼 그는 자동차 업계에서 또 다른 변화를 느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자동차와 IT 산업이 융합하며 발생한 변화다. 그는 "앞으로의 자동차 산업은 단순 제조 산업을 넘어 IT·통신·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에게 자동차 관련 일자리를 준비 중인 이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대화를 간추린 것이다.

리빌드 작업 중인 모헤닉게라지스의 차량/석상윤 기자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전망하자면?

"기존 자동차 산업은 하향세를 걷고 있다. 본 산업이 그렇다보니 카센터, 공업사, 튜닝 등 관련 산업들도 하향세를 걸을 수밖에 없다. 기존 산업이 100년 넘는 시간 동안 이미 완벽한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이에 우리는 작년에 '프로젝트X'를 시작했다. 저물어가는 해와 떠오르는 해의 교차점을 상징하는 'X'다. 앞으로 자동차 산업은 기존의 단순 제조업은 저물겠지만 앞으로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과 융합돼 자율주행·인공지능·통신·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본다."

-자동차 산업의 실정은?

"그동안 대자본, 대기업들이 그만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진입장벽을 높이는 데만 신경 썼다. 따라서 중소업체가 그만큼 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렵다. 투자를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내가 사업계획서를 가지고서 투자자들을 만나면 '아니 대기업도 망한 걸 너희가 하겠다고?'라고 하는 편견도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중국의 BYD가 전기차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BYD, 테슬라 등 새로운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며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점은 중소업체에 희망적이다."

-모헤닉게라지스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이유를 듣고 싶다.

"해외에서는 이미 소자본·소량생산으로 전기차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있다. 우리도 10억 이하의 자본으로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또 우리라서 할 수 있다고 본다. 전기차라는 것은 하나의 매개일 뿐이고 사실 중요한 것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이다. 사실상 기존 대기업들은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추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 들어내고 새로운 시스템을 넣어야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시장이 더 유리하고. 우리 회사의 슬로건은 '새로운 경험을 만나다'이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게 우리 목적이다. 차기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전기차며, 우리가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해서 도전하게 됐다."

-가장 어려웠던 난관은?

"새로운 시장에 도전한다는 것은 사회의 편견과 선입관을 이겨내는 것이다. 4년전 처음 리빌드 수제자동차를 시작 했을 때가 생각난다. 지금이야 오기로 이겨냈지만 관련 업계 전반에서 편견이 있었다. '겉만 번지르르하게 칠한 거 아니냐'는 시각이다. '나한테 가져오면 더 싸게 해줄게'라고 사업을 폄하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하지만 이분들은 무형의 가치를 보지 못한 것이다. 나는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적 가치에 집중했다. 우리의 사업이 피상적으로 제조업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하나의 문화와 브랜드가치를 추구한다. 전기차에 도전하는 것 역시 이런 편견의 벽을 깨는 우리의 가장 큰 다짐이다."

※ 김태성 대표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목조형 가구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부터 2008년까지 가구디자인 업체 '더디자인'를 설립해 운영했다. 2012년에는 패션화보매거진 '헤니하우스'를 발행했으며, 2014년부터 설립해 운영 중인 수제자동차 업체 '모헤닉게라지스'는 현재 전남 영암 약 1만1239㎡ 부지에 '영암 드림팩토리'를 조성 중이다. 추후 완공 시 내수뿐 아니라 해외시장의 수요에도 대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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