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유통>패션

'가성비' 높인 남성복 매장…삼성·LF '축소'vs신세계 '확대'

맨온더분 올해 SS(봄여름) 화보.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가성비에 집중한 남성복 매장을 급 확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남성복 시장에서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엠비오'를, LF가 '일꼬르소'의 오프라인 매장을 각각 철수하는 것과 상반된 행보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회사 신세계톰보이가 지난해 론칭한 남성복 코모도(COMODO)는 올해 상반기에만 19개 매장을 오픈하며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전국 3개 매장이었던 코모도는 순식간에 매장을 22개까지 늘렸다. 올해 말까지 총 25개 매장을 확보해 15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것이 신세계의 목표다.

코모도는 1986년 론칭한 국내 1세대 남성복 브랜드다. 2010년 회사 부도 이후 사라졌다가 지난해 신세계톰보이에서 2030 남성을 타겟으로 브랜드를 재정비해 새롭게 선보였다.

제품 가격대는 재킷 20만원 중반~40만원 초반, 수트 30만원 중반~70만원 후반, 팬츠 10만원 중반~20만원 후반이다.

올해 SS(봄여름)시즌 코모도 화보.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여성복 톰보이가 부활한 것처럼 코모도를 국내 정상급 브랜드로 다시 세운다는 계획이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 2011년 톰보이를 인수해 브랜드명을 바꾸고 매장과 제품 콘셉트, 가격 등을 새로 정립했다.

당시 영업적자 100억7300만원에 달한 톰보이는 2012년 62억원, 2013년 25억원으로 줄어들었고 2014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2010년 사라진 남성 브랜드 코모도 또한 '포스트 톰보이'로 키워내겠다는 것이 신세계측의 목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코모도스퀘어를 인수하고 브랜드를 리뉴얼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모도 외에도 지난해 선보인 남성복 브랜드 맨온더분(MAN ON THE BOON)을 올해 상반기에 7개, 하반기에 12개 등 총 19개 매장을 새롭게 오픈하며 올해 말까지 총 23개 매장에서 10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맨온더분은 '클래식 수트의 대중화'를 콘셉트로 정하고 가격 또한 합리적으로 내놓았다. 수트는 국내 중저가 남성복 브랜드 수준인 50만원대, 재킷 30~40만원대, 팬츠 10~20만원대, 가방과 신발 20~30만원대다.

매장은 국내에서 자체 제작한 남성복과 엄선한 해외 브랜드 상품을 6:4의 비율로 선보이는 멀티샵 형태다.

연령층에 관계없이 남성 소비자들이 쉽고 합리적인 가격에 클래식한 수트를 구매할 수 있도록 가성비를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신세계측은 설명했다.

김형국 신세계인터내셔날 맨온더분 담당 팀장은 "소비자들은 더 이상 가격이 싸다고 구입하지는 않는다. 이제는 얼마나 좋은 품질의 제품을 얼마나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고객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삼성물산의 패션부문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대거 철수하면서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의 사업을 접었다. '로가디스 컬렉션'은 '갤럭시'로 통합했다.

이어 삼성은 네덜란드 남성 정장 브랜드 '수트서플라이'의 판권을 가져와 지난 1월부터 직수입 론칭을 시작했다. 서울 강남 청담동에 직영점을 오픈한 수트서플라이는 이탈리아산 원단 100%를 사용하는 고급 소재에 가성비 높인 가격을 내세운 브랜드다. 수트의 가격은 원단, 핏에 따라 50만원에서 120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측정된다.

LF는 지난해 8월 남성복 브랜드 '일꼬르소'의 수익성 재고를 위해 백화점 매장을 접고 온라인 유통만으로 채널을 전환했다. 유니크한 디자인 브랜드가 아닌 합리적인 가격의 캐주얼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온라인몰 수요에 더 알맞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온라인 유통으로 판매 채널을 변경하면서 품목 가짓수는 물론 생산량도 낮춰 회사측의 고정비용도 많이 줄었다고 LF측은 설명했다. 온라인몰 유통을 시작하며 가격대도 낮아져 가성비를 중요시 여기는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졌다는 분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 소비는 각 채널과 소비자 타깃에 맡게 구색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유니크하고 고급진 프리미엄 라인을 찾는 소비도 분명 있는 반면 최근에는 좋은 소재의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가성비'가 가장 중요시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