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창업 37.5도] 대학가 창업, 이들에 주목하라(5) 온라인쇼핑 코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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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 37.5도] 대학가 창업, 이들에 주목하라(5) 온라인쇼핑 코디 고민해결사 '닷츠' 앱 선보인 전찬우 씨

최종수정 : 2017-04-02 16:40:56
닷츠스타일 전찬우 대표 송병형 기자
▲ 닷츠스타일 전찬우 대표 /송병형 기자

'청년창업의 성패는 내공과 순발력에 달려있다.' 지난주 스타트업 '닷츠스타일'의 공동대표인 전찬우(28, 연세대 산업디자인과) 씨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머리 속에 떠오른 생각이다.

닷츠스타일은 지난달 초 '닷츠'라는 이름의 앱을 출시했다. 온라인쇼핑을 하다보면 마음에 드는 신발이나 가방이 내가 가진 옷에 잘 어울리는지 확인할 수 없어 답답할 때가 많다. 누구나 경험했을 이같은 고민을 해결해 주는 앱이다.

이 앱은 옷, 신발, 가방 등 패션 상품을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과 화면상에서 미리 코디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사용법도 어렵지 않다. 가령 사고 싶은 패션 상품이 자신이 평소 입고 다니는 옷과 어울리는지 알고 싶다면 옷장에서 옷을 꺼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앱에 올리기만 하면 된다. 사진에서 옷을 제외한 여백을 삭제하고 코디하는 과정은 앱이 해결해준다. 사려는 상품의 경우는 더 쉽다. 앱에서 보여주는 제휴상품의 사진을 클릭하기만 하면 된다.

이처럼 아이디어 자체는 일반인이라도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이지만 이를 사업화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내공과 순발력이 필요하다. 우선 법무, 세무, 노무, 특허 등 신경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미숙한 일처리로 실수라도 하게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남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베껴가는 일도 허다하다. 그래서 전 씨는 "창업이란 게 한 번 해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한다.

전 씨는 이미 모듈식 가구를 만드는 '알리올라'라는 스타트업으로 창업 수업을 거쳤다. 세 번의 사기를 당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는 동안 법무부터 마케팅까지 창업의 중요 요소를 섭렵하게 됐다. 또한 이 경험으로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바뀌었다. 그는 이제 좋은 아이디어 만큼이나 빠르고 정확한 경영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전 씨와의 대화를 간추린 것이다.

-첫 번째 창업, 알리올라는 무엇이었나?

"알리올라는 가구를 레고처럼 쉽게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사업으로 몇 가지 모듈로 의자, 책상, 침대, 수납장 등 다양한 가구를 만들 수 있다. 원래는 대학교 재학 당시 졸업작품으로 활용하려던 아이디어였다. 졸업 작품을 가시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창조경제혁신센터의 6개월 챌린지 지원사업을 알게 되었고, 2015년 7월에 합격하여 4500만원의 아이디어 개발비를 받게 되었다. 같은 디자인학부 학생들은 대부분 자비를 활용해 졸업작품을 만들지만 정부에서 지원하는 돈으로 다른 학생들과 함께 졸업작품 작업을 했다. 모듈구조의 특성 상 시각적 심미성을 위해 26번의 디자인 피버팅(pivoting)을 하며 제품을 개발했다."

-새로 닷츠스타일을 시작한 계기는?

"사업을 확실하게 키우기 위해 코엑스, 킨텍스에서 총 세 번의 전시회 참가를 통해 약 1000명의 예비고객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다수의 대답은 '조금만 더 예쁘면 바로 살 것 같다'였다. 알리올라는 가구를 당장 만들어 팔아도 수십 건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릴 수 있었지만 문제는 제품을 양산하는데 들어가는 금형비와 가공비, 마케팅비였다. 약 5000만 원(금형비용)의 초기투자비용이 있어야 겨우 수십 건의 판매실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점이 문제였다. 알리올라를 운영하며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고 정말 잘 만들 수 있더라도 사용자의 만족도, 제품·서비스의 마케팅 그리고 다양한 행정업무를 잘 할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은 다양한 행정업무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닷츠스타일은 알리올라와 다르게 초기투자비용은 인건비와 사무실 임대비, 마케팅비용이 전부이다. 닷츠스타일은 11명이 함께 일하고 있지만 인건비를 국가에서 지원하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활용해 규모 대비 낮은 인건비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판교에 있는 스타트업캠퍼스에 입주해 있다는 점도 하나의 강점이다. 아무리 저렴한 소호사무실에 입주하더라도 스타트업캠퍼스의 본투글로벌센터의 입주비용보다 저렴할 순 없기 때문이다."

-닷츠 앱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왔나?

"알리올라 사업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판교에서 열리는 해커톤(해커와 마라톤의 합성어로,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연관 작업군의 사람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작업하는 것) 행사에 참여했다. 거기에서 이 아이디어를 가진 친구를 우연히 만나 다른 개발자들과 함께 앱을 만들어 대상을 받았다. 거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3주 뒤 그 친구가 창업을 준비한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 닷츠스타일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현수(28) 씨다. 알리올라와는 달리 초기 부담이 적다는 게 장점이라 내가 같이 사업을 하자고 제안을 했다."

-알리올라는 완전히 포기한 것인가?

"아니다. 자금 문제로 인해 쉬고 있을 뿐 개발작업은 멈추지 않고 있다. 닷츠스타일 역시 지금 진행중인 패션 코디 SNS를 궤도에 올려놓은 뒤에 진행할 사업만 다섯 가지가 있다. 그 중 두 가지 프로젝트는 이미 진행중이다. 닷츠스타일은 앞으로 꾸준하고 다양한 도전을 통해 회사를 키워나갈 목표를 갖고 있다. 팀원들 역시 이 방향을 존중하고 따르기에 함께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연쇄창업이 대세다. 연쇄창업이란 게 회사를 팔고나서 또 다른 창업을 한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첫 창업을 통해 창업에서 중요한 부분들을 배우고, 이어 본격적인 창업을 하는 게 연쇄창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배우는 기간으로 적어도 1~2년 정도는 잡아야 한다. 다행히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최대한 손실을 줄이면서 창업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닷츠스타일의 팀원들과 같은 젊은 사람들이 도전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첫 창업은 어렵지만, 한번 해본 일을 두 번 할 때는 익숙하고 쉬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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