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TV방송

[스타인터뷰] 강후 "반짝스타 보다는 깊이 있는 배우가 될래요."



성씨 강에 자랑할 후, '강후'. 이름은 다소 생소하지만, 어디서 많이 봤다 싶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90년대 후반, 소녀들이 열광하던 미소년밴드 클릭비의 보컬 김태형이 배우로 전향하면서 이름을 개명한 것이다.

30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배우로 전향한 강후는 패기와 열정만으로 뭉친 신인과는 달리 조금 더 단단하고 조금 더 내려놓은 모습이었다. 연기자로서 대중 앞에 섰을 때 이전의 이미지가 겹쳐보이지 않게끔 하기 위해 개명까지 한 강후. 그의 결심과 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999년 클릭비로 데뷔, 2005년 사실상 그룹 해체 후 어떻게 지냈나

2011년에 전 소속사와 계약을 만료하면서 일이 이어졌으면 좋았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어요. 연예계를 떠나서 조용히 쉬고 싶었어요. 진지하게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고민을 했었죠. '연예계 생활과 맞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배우라는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포기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올해 지금의 엔컴퍼니와 계약을 맺고 활동을 계획하게 됐어요. 그동안 중국어도 배웠고, 연기학원도 다니면서 틈틈이 자기개발하면서 보냈죠.

-가수 활동을 하다가 배우로 전향하게 된 계기가 있나

클릭비로 활동할 때도 연기가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당시에는 겸업이 힘들었어요. 그러다가 HOT 강타 형이 연기를 시작하고,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씩 겸업을 하더라고요. '나도 그렇게 겸업하면 되겠구나'라고 꿈에 부풀었을 때는 사건이 터지면서 클릭비 활동을 중단했죠. 이후에는 군대에 갔다오고, 뮤지컬로 대중을 만난 게 전부에요.



-연기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생겼는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좋아해요. 혼자 영화를 본다든가, 가끔은 밥도 혼자 먹기도 하고요.(웃음) 그러다가 사람들을 만나서 어울릴 때가 있는데 이야기를 하다가도 혼자만의 사상을 할 때가 많아요. '내가 저 사람의 삶을 살고 있다면?' 이런 게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니까 제 머릿 속에 있는 추상적인 생각을 표현하려면 연기밖에 없더라고요. 노래는 부르는 것보다는 이제 듣는 게 더 좋고요.(웃음)

-무대에 선 경험이 있다. 당시 본인의 연기에 대한 생각은?

뮤지컬을 두 작품 정도 했어요. 솔직히 가수 활동할 때에도 신곡을 발표하고 첫 음악방송 출연은 항상 떨렸거든요. 뮤지컬 역시 똑같았어요. 무대가 처음이기 때문에 상상 이상으로 떨렸어요. 그래서 첫 무대에 대한 기억은 없어요. 어떻게 극을 소화했는지 기억이 안나요. 두달 공연하면서 무대가 익숙해지니까 그때부터는 객석을 볼 여유도 생기고 흐름을 살필 줄 알게 되더라고요.



-신인배우로서 계획이 있다면.

드라마가 됐든, 영화가 됐든, 작품이 크건 작건 상관없이 도전하려고 해요. 배우로 첫 발을 떼는 입장에서 배역을 고를 형편도 안될 뿐더러, 지금은 다양한 연기 경력을 쌓아가야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가장 목전에 두고 있는 목표는 어쨌든 '클릭비' 타이틀을 떼는 게 숙제죠.

-재작년 클릭비 완전체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감회가 어땠나

대놓고 홍보한 것도 아니고 오랜 공백기를 가진 게 사실이라서 관객이 모일지 걱정이 많았죠. 코엑스 아트홀 1100석 규모에서 공연했는데, 티켓 오픈 3분 만에 서버가 다운되고 표가 매진됐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7명이 무대에 선 게 2003년 이후 처음이었는데 팬들 모습 하나하나 놓치기 싫더라고요. 그때의 뭉클하고 벅찬 감동은 잊을 수가 없어요.



-클릭비로 정점을 찍고 그 후에 느낀 것들.

2005년에 완전히 활동을 접고, 이듬해에 입대를 했어요. 그래서 활동 직후에는 허탈감을 못느꼈죠. 그러다 제대하고 나서 사회에 나와보니까 저라는 사람이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게 느껴지더라고요. 허무했다고 해야 할까요? 기분이 묘했어요.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것들을 겪고나니까 내면적으로 더 단단해졌어요. 상처를 받더라도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면역력이 생긴 거죠. 많은 걸 내려놓은 지금은 조바심이 나기보다 오히려 여유로운 것 같아요.

-앞으로의 각오와 포부를 들려달라.

연기에 있어서나 삶에 있어서나 '깊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눈빛이 깊은, 진실된 감정을 전달하는 배우가 되는 게 오랜 목표예요. '반짝' 사라지는 스타보다는 굳건하게 터를 잡고 일구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성씨 강, 자랑할 후 '강후'라는 개명한 이름처럼 스스로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죠.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