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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지배구조 미생에서 완생으로] ④최태원 회장의 SK

최태원 회장. /SK



2003년 4월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SK. 2007년 7월 지주회사로 그룹 체제를 강화한다. 오너의 경영권을 안정시키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다지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정체된 그룹의 현주소는 최태원 SK 회장에게 늘 고민을 던졌다. 답은 '체질'을 바꾸는 것이었다.

지난해 경기도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열린 'SK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는 "중간지주회사 도입으로 SK의 전체 지배구조를 바꾸고, 관계사의 자산을 합쳐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리소스 풀링'(자산 공유)을 시행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신년사에서도 체질 변화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최 회장은 "딥 체인지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을 중간 지주회사로 만들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SK증권을 팔아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SK㈜를 알짜 사업지주로 만드는게 과제가 될 전망이다.

SK지배구조자료=SK사업보고서, IBK투자증권*LG실트론은 기업결합심사가 끝나는대로 계열사에 편입



◆최태원 회장이 박정호 사장을 앉힌 이유는?

"구성원 개개인의 마음과 자세, 그리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 속에 진정한 사업모델의 혁신이 촉발될 것이며 사업모델이 명확해진다면 자산 효율화도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이다."(최 회장 신년사)

지난해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사업 담당 임직원 뿐만 아니라 최고경영자(CEO)도 직접 현장으로 가라. 성과가 나오기 전까진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일하라"며 고삐를 당긴데 이어 실천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사업구조의 틀은 상당부문 만들어졌다.

IBK투자증권 김장원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은 통신, 반도체, IT, 화학, 자동차, 시스템통합(SI) 등 많은 산업의 융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SK는 필수 인프라인 반도체와 통신을 계열사가 지원하고, SI와 통신이 서비스와 상품을 설계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며 4차 산업에 가장 많은 준비와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만 추가 성장 과정에서 인수합병(M&A)등에 필요한 지배구조가 아쉽다.

SK그룹은 지난 2014년 SK C&C가 SK㈜를 흡수합병하면서 지배구조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그룹의 IT사업 부문을 따로 떼놓고 보면 'SK㈜→SK텔레콤→SK하이닉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의 지분구조다. SK텔레콤이 사실상 중간지주사에 위치하고 SK하이닉스 등이 손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손자회사가 자회사(증손회사)를 거느릴 경우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특정 기업을 인수·합병(M&A)하려면 부분적인 지분 투자는 불가능하며 지분을 모조리 사들여야 하는 것.

SK가 SK텔레콤 중간 지주회사 카드를 만지작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증권가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그는 신세기통신,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그룹 내 M&A전문가란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의 복심을 짐작케 한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SK C&C부문 가치를 상승시켜 제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연관성이 큰 SK텔레콤홀딩스(인적분할가정)를 자회사로 만드는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월 임시국회에서 상법 개정안 통화는 불발됐으나, 여전히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제정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는 투자와 사업분리를 골자로 하는 SK텔레콤의 인적 분할 가능성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을 투자부문(가칭 SKT홀딩스)과 사업부문(가칭 SKT사업)으로 인적 분할하면 자회사로 SKT홀딩스가 자리잡고, SKT홀딩스 자회사로 SKT사업, SKT플래닛, SK브로드밴드, SK하이닉스 등을 거느리는 구조가 된다. 이 연구원은 "중간지주회사로 SKT홀딩스가 만들어지면 국내외 유망 기업의 M&A와 지분 투자를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간지주회사를 통해 SK하이닉스를 지배하는 구조도 자료=현대증권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SK증권은

또 다른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도체를 핵심사업으로 만들기 위해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만드는 지배구조 개편안이다. 이 연구원은 "SK가 자체사업인 C&C부문과 SKT홀딩스가 소유한 SK하이닉스 지분을 교환해 SK하이닉스를 SK 자회사로 만드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SK입장에서 SK텔레콤를 분할하는 방안은 쉽지않다. 하나금융투자 김홍식 연구원은 "국회에서 경제민주화법안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활용한 재벌총수의 지배력 강화를 금지하는 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SK텔레콤 기업 분할 이슈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면서"하지만 현실적으로 SK그룹이 SK텔레콤 인적 분할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편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SK증권도 관심사다.

SK는 보유한 SK증권 지분 10%도 올해 8월까지 처분해야한다. 현행 공정거래법 제8조 2항은 금융지주 외의 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주식을 소유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SK증권은 지난 3일 "당사의 최대 주주인 SK에 확인한 결과 당사 지분 처리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다만 중간금융지주가 허용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SK그룹의 경우 지주회사인 SK 아래 중간금융지주회사를 두면 SK증권 지분을 팔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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