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재계

50년만에 '한기련'으로 간판 바꾼 전경련…'해체' 목소리는 여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뒷돈 창구로 지목돼 와해 위기에 몰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0년 동안 유지해온 간판을 내리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혁신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전경련의 혁신안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 회장인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지난 24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회장단회의-혁신위원회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정경유착 근절 ▲투명성 강화 ▲싱크탱크 강화를 위한 혁신안을 발표했다.

허 회장은 이날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전경련은 앞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경제단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며 고개 숙여 대국민사과를 했다.

전경련은 혁신안 발표와 함께 경제단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선언하면서 1968년 이후 50년 가까이 유지한 단체 명칭을 '한국기업연합회(한기련)'로 바꾸기로 했다. 또 조직과 예산을 40%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회장단회의도 폐지하고, 정경유착 여지가 있는 사회협력회계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싱크탱크와 경제외교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이날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배상근 전무가 전경련 총괄 전무 겸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에, 엄치성 상무가 국제협력실 실장, 이상윤 상무가 사업지원실 실장에 각각 임명됐다. 유환익 상무는 한국경제연구원으로 파견됐다. 이로써 기존 전무, 상무 등 임원 10명 가운데 4명만 남게 됐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24일 허창수 회장의 유임 결정이 나고 인적 쇄신 작업에 들어가는 시점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등과 관련해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일괄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전경련의 이러한 혁신안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간판만 바꿔 달았을 뿐이라며 해체를 요구했다.

임혜자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지난 25일 논평에서 "대기업 모금 창구 역할을 하면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불러온 주범, 전경련이 실질적인 혁신안 없이 간판만 바꿔달았다"며 비난했다.

임 부대변인은 "이는 정경유착의 적폐를 청산하라는 국민들의 거센 요구인 '전경련 해체론'이란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눈 가리고 아웅한 것"이라며 "뼈를 깎는 쇄신과 반성, 혁신안을 내놓을 의지가 없다면 전경련은 즉각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성명을 내고 "이번 혁신안은 그간 반복해온 쇄신 약속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사회협력 부문 폐지로 정경유착 고리를 차단할 수 있다지만, 정책연구나 경제외교를 빌미로 삼는 새로운 유착 방법이 양산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전경련이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정경유착 사건들만으로도 정부에 의해 해체됐어야 마땅하다"며 "지금까지 나온 전문가 다수, 원내 주요 정당과 대선주자들 대부분의 목소리를 반영해 전경련을 철저히 수사하고 해체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전경련 해제 요구에 대해 "기업, 국회, 언론사 등을 만나본 결과 많은 분들이 전경련이 갖고 있는 고유기능이 있기 때문에 존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때도 한미 관계가 좋지 않았지만 전경련이 앞장서서 한미관계가 좋아졌던 적이 있던 만큼 앞으로 어떤 정부가 들어서도 우리의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